나이는 어쩔 수가 없어서 일 년에 두 번은 병원 출입을 하게 된다. 오래전에 검사하라는 통지를 받고도 하루 이틀 미루다가 한 달이 지나서야 7개 대롱의 피를 뽑고서 착찹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출근 시간은 지났기에 이른 오전보다는 한가한 4차선 중앙도로를 대략 40마일로 달리고 있었다. 여러 신호등을 거쳐 왔지만, 적색 신호등에 두 번 정도를 빼고는 오늘따라 녹색 등의 안내로 계속 지나왔다. 다음 사거리도 녹색 신호등 따라 같은 속력으로 지나려는 때, 사거리에서 갑자기 젊은 남자가 건너는 것을 보고 브레익을 급하게 잡았다. 천만다행으로 교차로 중앙에서 녀석 무릎 앞에 겨우 멈출 수가 있었다.
나는 혼비백산이 되어 경적을 누를 여유와 흔히 내뱉는 욕설도 하지 못했다. 힐긋 쳐다보며 씨익 웃으며 건너가는 그의 뻔뻔스러운 태도에 잠시 기가 차고 넋이 나간 듯했다.
신호등을 무시하고 교차로를 횡단하며 운전자를 쳐다보며 태연히 웃으며 건너가는 녀석의 모습은 지금도 뇌리에 각인되어 생각하면 분함이 치밀어 오른다. 이로 인해 상대방이 사망으로 이어졌다면, 예측도, 회피도 불가능한 경우여서 법적 책임이 없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찔한 경험이 두 번 다시 오지 않기를 소원한다.
<방무심/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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