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이 되었다. 일 년 365일을 지나오면서 뒤를 돌아보니 보람도 있고 후회도 남는다. 한해가 성공적이었는지의 잣대는 사람들마다 다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큰 기대 때문에 삶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의 기준을 세속적 성취가 아닌, 바른 삶을 살았느냐 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는 사람이다. 사람이란 말을 줄인 것이 삶이다. 어떻게 살았느냐에 성공의 기준을 둔다면 그런대로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삶이란 관계이다. 먼저 가족 관계에서 보람과 즐거움이 넘쳤는가를 헤아리면 거기에 답이 있다. 많은 돈은 못 벌었다고 하더라도 부부가 사랑하고 부모와 자식들 간에 화목한 한해가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한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재물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가족 간에 사랑이 없다면 그런 삶은 밝지 못하다.
가족끼리는 잘 지내면서도 이웃과는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결코 성공한 삶은 못된다. 우리에게는 각자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 그런 만큼 이웃과의 관계는 성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많은 사람들은 “나 살기도 벅찬데 이웃이라니”하며 푸념을 한다. 하지만 사람 인(人)자가 작대기에 기대어 있는 모양이듯 우리는 서로에게 힘을 보태며 살도록 돼 있다. 사람은 세상이 지워준 책임을 다해야 한다.
기쁨보다는 아픔이 많은 한해를 살았다고 실패한 삶이라 자책은 하지 말자. 때로는 실패가 우리를 바른 자리에 세우기도 한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다. 실패 속에서 인생의 깊은 맛을 되씹어보며 다시는 그런 실패의 자리에 서지 않으려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갖게 된다면 실패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일이 잘 되지 않았더라도 성공의 반은 왔다고 생각하면 이는 성공자이다. 꼭 잘 되는 것만이 성공이 아니다.
자신은 실패한 인생이라며 긴 한숨을 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선 무수한 희망의 사례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니 희망의 끈을 놓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우리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마음마저 춥다면 더 쓸쓸하지 않을까? 당신 주위를 돌아보라. 소소하지만 위로와 기쁨을 안겨주는 것들이 적지 않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것들을 헤아리고 떠올리며 내년의 찬란한 햇빛을 맞을 준비를 하자. 그러다보면 더 좋은 내일이 우리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
추운 겨울에도 태양의 따스함이 봄꽃을 피워내기 위해 얼음을 뚫고 온기를 보내듯이 우리의 힘든 삶 속에도 이런 온기가 좀 더 스며들어야겠다. 이런 온기를 바탕으로 새해를 힘차게 맞이할 설계를 해보길 바란다. “금년에 성공하셨습니까?”라고 누가 물어오면 “성공했지. 암 성공했고말고” “나는 최선을 다했고 지금 많은 변화가 내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어” 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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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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