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MP ‘젊은 과학자상’ 강웅 표준과학硏 책임연구원
▶ “정확한 계량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만 피해 볼 가능성 커져, 수소유량 등 신산업 발전할수록 정확 측정기준 세우는 일 중요”
“가령 기름이나 천연가스를 사고팔 때 계량기가 정확한지 확인할 수 없다면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공정한 상거래를 위해 측정표준 연구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최근 아시아태평양 측정표준협력기구(APMP) 총회에서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한 강웅(39·사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열유체표준센터 책임연구원은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산업 발전에 필요한 유체유동 측정표준 분야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PMP는 아태 지역의 측정표준과 측정기술 발전을 위해 지난 1977년에 설립된 비정부 국가측정표준 전문 국제기구다. 매년 각 분야 측정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데, 호주 시드니에 열린 이번 총회에서 강 연구원은 연구·논문·공헌활동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린 젊은 연구자들에게 주는 상을 거머쥐었다.
강 연구원은 “유체유동 분야 연구자로서 기쁘다”고 짧게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수소 충전과 온실가스 배출 유량 등 새로운 측정표준 분야 연구실적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 유량을 재는 유량계의 측정 특성 등을 평가하고 이와 관련된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논문 2건을 발표했다. 수소 충전 유량을 현장에서 평가하는 시스템도 연구하고 있다. 그는 “보통 수소 충전은 700기압과 영하 40도 정도인 고압 저온으로 이뤄지는데 기존 유량계의 정확도 검증이 아직은 미비한 상태”라며 “세계적으로도 표준연구가 초기 상태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개발도상국의 측정표준 인재 육성도 이번 수상 공적 중 하나다. 측정표준 연구가 미흡하면, 가령 기름 유량계가 정확한지 알아보기 위해 유량계를 직접 측정표준기술 보유국가에 보내야 한다. 기술주권이 요구되는 분야인 셈이다. 강 연구원은 “최근에도 표준과학연구원의 자체 교육프로그램(GMA)을 통해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관계자들이 유체유동 분야 기술을 배우고 갔다”며 “측정표준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 없는 분야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 확보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AIST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유체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강 연구원은 2011년 표준과학연구원에 들어왔다. 열유체표준 분야는 유체 유동, 온도, 습도 등 다양한데 그는 유체유동 표준연구에 주력했다. 그는 “국내 유체유동 측정표준 수준은 아태 지역에서 일본 등과 더불어 최상위권”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수소 유량처럼 새로운 산업이 발전하고 정확한 계량에 대한 수요가 커질수록 측정기준을 세우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전통산업이나 새로운 산업 모두에 필요한 측정표준 연구에 대한 꾸준한 지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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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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