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남편과 함께 한국에 갔을 때 여수로 여행을 갔다. 여수를 찾은 길에 나환자들 병원인 애양원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섬기셨던 손양원 목사님의 기념관이 있기 때문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손 목사님과 두 아들의 묘가 있는데 두 아들은 1948년 여순사건 때 예수 믿는다고 반란군에게 함께 처형당했고 목사님은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 9월에 공산당에게 처형당하셨다. 손 목사님은 두 아들을 처형한 반란군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으셨다. 기념관 내의 사진들은 손 목사님이 애양원의 나환자들을 얼마나 사랑으로 돌보셨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손양원 목사님에 대한 한없는 존경과 감동을 품고 돌아왔다.
오늘 우리에게 여순사건이나 6.25전쟁 같은 극한 상황은 없지만 매일매일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적 전쟁은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순간순간 화평을 택하고, 격려를 택하고, 감사를 택하며, 용서를 택하고, 사랑을 택하는 사람이 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가치 있는 일이다.
적어도 우리는 서로를 인정하며 살려 노력해야 하지는 않을까? 칭찬을 못하더라도 비난은 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사랑은 하지 못하더라도 미워하지는 않으려 애썼으면 좋겠다. 그러다 점점 화평을 이루어가고 서로 사랑을 하는 세상이 되어가는 꿈을 꾸어본다.
<이현희 소셜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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