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팔·이스라엘 피아니스트와 세계평화 염원하는 의미 담아 다른 곳선 못보는 공연 할 것”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13일 열린 ‘2020 대관령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손열음 예술감독이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 9일 개막 대관령겨울음악제 손열음 예술감독]
“공연 타이틀 ‘피스풀 뉴스(Peaceful NEWS:North-East-West-South)’의 ‘뉴스’는 동서남북을 뜻하죠. 동서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염원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는 2월9일 개막하는 ‘2020 대관령겨울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0 대관령겨울음악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피아니스트로 참여하는 무대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손 감독은 이번 음악제에서 북한 출신의 김철웅, 팔레스타인 출신 비샤라 하로니와 이스라엘의 야론 콜버그 등 세 명의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 2015년 처음 구상한 뒤 5년 만이다.
손 감독은 “하로니와 콜버그는 독일 유학시절 같이 공부했던 동문으로 둘이 함께 ‘아말’이라는 팀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며 “셋이 함께 북한에서 공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북한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 선생님에게 제안하게 됐다”고 이번 무대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으로 의기투합한 남북한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출신의 피아니스트들은 남북한 접경지역인 철원과 고성에서 아름다운 평화의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네 명의 피아니스트는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민족주의 음악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중 제2곡 ‘몰다우’ 등을 연주한다. 손 감독은 김철웅과 함께 브람스의 ‘헝가리 랩소디’도 선보인다.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된 해에 의미 있는 공연”이라며 “한반도,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 있는 공연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 대관령겨울음악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던 2월9일부터 폐막일이던 2월25일까지 올림픽이 진행됐던 평창·강릉뿐 아니라 서울·원주·춘천 등에서 열린다. 평창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2016년 처음 개최된 대관령겨울음악제에서 손열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술감독을 맡았다. 손 감독은 “대관령겨울음악제는 여름음악제와는 차별화되는 공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며 “지난해는 6개 프로그램, 9개 공연이었지만 올해는 8개 프로그램과 총 18회의 공연으로 진행해 규모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음악제에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의 고향인 독일 본에서 결성된 피아노 삼중주 ‘베토벤 트리오 본’의 첫 내한공연도 열리는 등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던 독창적이고도 파격적인 음악과 아티스트가 총출동한다. 피아니스트 소냐 론차르와 안드리야 파블로빅을 주축으로 실내악과 록 밴드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 LP 듀오 등도 무대에 선다. 손 감독은 “단순한 장르의 결합보다는 아티스트가 수많은 장르를 체득해서 아티스트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인 공연들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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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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