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시장과 생산 비중이 높은 애플과 대만 폭스콘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상하이·장수성·광둥성·충칭 등을 포함해 글로벌 제조업 핵심이자 IT산업 부품공급 핵심인 6개 성이 춘제연휴 연장에 들어감에 따라 세계 IT 부품 공급망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춘제 연휴는 31일까지이지만 중국은 연휴 기간을 2월 2일, 일부는 10일까지로 연장했다.
홍콩 하이통증권의 개리 정 이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역전쟁보다 더 불확실한 환경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보다도 더 큰 규모의 충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업체로는 애플 아이폰 거의 대부분을 만드는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과 아이폰을 납품 받는 애플이 지목된다.
하이통증권의 정 이사는 “반도체 제조는 자동화 비중이 매우 높은 반면 폭스콘과 (대만 주문자생산방식(OEM) 전자 업체) 페가트론 같은 업체들은 매우 높은 정도의 노동집약적 조립에 의존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더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글로벌 공급업체 약 800곳 가운데 290개 업체가 춘제 연장 지역에 있다.
특히 애플은 부품 공급, 완제품 조립 등 외에도 중국내 매출에 크게 기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애플의 수요와 공급 양면이 한 방에 날아가 버릴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CNN비즈니스는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이 아직은 애플에 얼마나 충격이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수요·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매출과 생산 양 측면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엇보다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 부진을 아이폰11 인기에 힘입어 막 털어내려던 애플에게 뼈 아픈 일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애플은 4·4분기 아이폰11 출시를 계기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 확대 속에 매출 확대 발판을 마련하고, 올해 성장세를 가속화한다는 목표였지만 뜻밖의 변수에 일격을 당한 것이다. 현재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이다.
이때문에 애플은 28일 실적전망에서 1·4분기 매출이 630억~67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반적인 경우보다 예상 매출 변동폭이 훨씬 확대됐다.
게다가 애플의 매출 타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스 당시 중국과 세계 경제는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때여서 충격이 진정되자 곧바로 성장이 회복됐지만 지금은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도 성장둔화를 겪고 있어 중국 경제 성장이 올 하반기에 들어서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시노버스 트러스트 컴퍼니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댄 모건은 애플의 하드웨어 생태계 전부가 중국에 자리잡고 있다면서 애플 위기는 2·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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