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LA 244명 보행자가 절반이상, 운전중 텍스팅도 심각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텍스트 메시지 등을 하면서 걷는 것은 교통사고 피해 위험을 높이는 행위라고 경찰은 경고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시 지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자 중엔 보행자가 많았다. 이렇게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는 주원인으로 운전 중 또는 도보 중 휴대전화 사용이 꼽혔다.
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 시정부의 예비 통계 자료에서 2019년 LA시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244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8년보다 0.8% 감소하는데 그친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엔 차량 탑승자, 보행자, 자전거, 오토바이 운전자 등이 있는데, 특히 보행자가 134명으로 집계돼 절반 이상(55%)을 차지했다.
LA타임스는 아직 예비 통계라 수치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없애겠다며 발표한 ‘비전 제로’(Vision Zero) 정책이 작년에도 지지부진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2015년에 ‘비전 제로’가 출범하고 교통사고 사망자는 이듬해 되레 33%나 증가했다. 2015년 183명에서 2016년 253명으로 늘어났으며, 이후 작년까지 3.6%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특히 교통사고로 인한 보행자 사망은 이는 ‘비전 제로’ 시행 이후 40% 급증해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LA 한인타운에서는 엄마와 함께 등교하던 4살 여자아이가 횡단보도를 향해 좌회전하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 사고 발생 후 LA시를 향한, 그리고 ‘비전 제로’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국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는 주 원인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꼽았다.
마이클 무어 LA 경찰국장는 “시속 30, 40, 50마일로 운전하면서 문자 메시지를 하거나 전화를 받기위해 고개를 숙인 채로 100야드만 가도 누군가를 차로 칠 수 있다”면서 “오늘날 운전자들은 뒷좌석에 앉아 있는 자녀들에게 나쁜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LAPD는 보행자들도 휴대폰만 쳐다보며 걸어가다 보면 차들이 오가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기 어려워 사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LA타임스는 ‘비전 제로’의 목표 중 하나였던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 절반 줄이기를 달성하기 위해선,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100여 명이나 줄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9년 한 해 동안 LA한인타운을 포함한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던 교차로는 3가와 버몬트 애비뉴로 50여 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 교통사고 건수는 2,850여 건으로, 전년보다 약 4%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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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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