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포에버21 인수 승인
▶ 억대 부채 ‘회생 걸림돌’, 한인업체 대금회수 난망
파산보호신청(챕터11) 중인 한인 최대 의류소매체인 ‘포에버21’이 사실상 8,100만달러에 최대 샤핑몰 운영업체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팔리게 됨<본보 2월11일자 B1면>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1984년 장도원·장진숙 부부가 창업한 지 36년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미국 최대 샤핑몰 운영업체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 브랜드 매니지먼트 업체 어센틱 브랜드 그룹 LCC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포에버21의 새 주인이다.
11일 델러웨이주 연방 파산법원에서 열린 매각인수와 관련 심리에서 케빈 그로스 판사는 “다른 경쟁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 공개 입찰은 없다”며 “양측이 미진한 세부 합의를 끝내고 최종안을 제출하면 컨소시엄 인수안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인수를 승인한 셈이다. 이르면 오늘(12일) 파산법원의 공식적인 승인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 포에버21의 향후 전망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의 사실상 포에버21의 매각 승인에 따라 포에버21은 기존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현재 경영권을 쥐고 있는 장도원 회장을 비롯한 장 회장 가족은 포에버21에 대한 경영권 지배에서 완전히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1984년 설립 이후 36년 만에 포에버21에서 손을 떼게 되는 셈이다.
샤핑몰 운영업체 중심의 컨소시엄이 포에버21을 회생시켜 정상화에 성공 여부는 아직 단언하기 이르다.
포에버21이 갖고 있는 부채도 정상화로 가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포에버21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벤더들에게 제품을 받고 갚아야 할 대금 규모는 1억2,000만달러 정도다. 여기에 1,000~1,500만달러의 운영 경비도 있다. 앞으로 채권단과 협의에 따라 지급 가능한 부채 규모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에버21의 주주이기도 한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는 쇼핑몰 운영을 보호하기 위해 인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부채로 파산보호신청에 들어간 의류업체 ‘에어로포스테일’(Aeropostale)을 인수해 회생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이 포에버21의 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이는 근거이기도 하다.
포에버21이 위기에 몰린 이유를 급격한 외형 확장에 있다고 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포에버21 인수 후 구조조정 작업이 매장 운영의 내실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한인 의류업계 반응
포에버21의 매각이 기정 사실화되자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업계는 긍정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포에버21이 매각되더라도 의류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의류업을 지속하면 자바시장과 거래는 필수여서 위축된 자바시장 경기에 일정하게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포에버21에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이다. 워낙 부채 규모가 크기 때문에 새 주인으로 바뀌더라도 회수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은 “포에버21의 매각은 결과적으로 한인 의류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과 같은 저가 의류 중심이 아닌 제대로 가격을 받으며 품질 좋은 의류를 취급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회생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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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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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매상들 망하게 하더니 끝으로 저도 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