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희연구교육재단 “김재규 영웅화” 날선 비판… “영화는 영화일 뿐” 반박도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한 장면.
워싱턴에서도 상영 중인 한국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논란에 휩싸였다.
박정희대통령기념연구교육재단(이사장 양동자)은 지난 18일 워싱턴 지역 신문에 전면광고를 통해 “희대의 패륜적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면서 분노에 앞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걱정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양 이사장은 “국가원수를 암살한 천인공노할 국사범 김재규를 영웅화하고 위대한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을 오로지 자신의 권력에 심취한 독재자의 모습으로 묘사한 저급한 영화”라고 ‘남산의 부장들’을 비판했다.
또한 “4.15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문화예술의 창의성이나 자유를 빙자한 역사왜곡 행위가 우리 후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데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양 이사장뿐만 아니라 일부 보수진영에서도 이 영화의 ‘불순성’을 거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90년대 동아일보에 인기리에 연재된 기사를 영화화한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인 10.26 사태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부터 비록 가명을 사용하긴 했지만 등장인물에 대한 평가 등 논란이 적지 않다.
특히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평가가 가장 엇갈리는 부분이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연배우 이병헌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김재규 역)을 연기한 만큼 이 영화는 박정희 대통령이 아닌 김재규가 주인공이다. 그 만큼 어느 정도 미화된 측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대통령을 살해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자신의 최후진술에서 밝힌 것처럼 ‘민주화를 위하여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는 혁명가인지 아니면 신실히 모셨던 1인자를 저격한 배신자인지 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영화에 현혹돼 역사나 현실을 착각할 한인들은 없다”며 “영화는 영화일 뿐, 평가는 관객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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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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