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외 지역서 뚜렷한 역학적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아 걱정”
▶ “중국 파견 전문가팀, 22일 우한 이동…전략적 조언 제공할 특사 6명 임명”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제외하면 중국 외 지역에서 한국의 확진자 수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증가를 초래한 전염 역학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리핑에 배석한 실비 브리앙 WHO 글로벌 전염위험준비 국장은 "우리는 현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고 동시에 적절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또한 "중국 이외 지역에서 전체 발병 사례는 비교적 적은 편"이라면서도 "중국 여행 이력이나 확진자와의 접촉 등 뚜렷한 역학적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에 (코로나19) 억제 조처를 지속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지역 사회 전염이 일어날 경우 준비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떠한 억제 조처를 해야 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무총장은 이란에서 이틀 동안 확진자가 18명, 사망자가 4명이 발생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WHO는 진단 키트를 공급했고, 더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내일 아프리카연합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아프리카 보건장관 긴급회의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억제가 가능한 단계에 있다"면서도 "(억제를 위한) 기회의 창은 점점 닫히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더불어 사무총장은 중국에 파견된 국제 전문가팀이 오는 22일 발병지인 우한(武漢)으로 이동해 코로나19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WHO는 7개국 9개 기관에 소속된 여러 전문가를 중국에 파견했다. 이들은 베이징(北京)과 쓰촨(四川), 광둥(廣東) 등을 방문했지만, 정작 발병 근원지인 후베이(湖北)성과 우한을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전략적 조언을 제공할 특사 6명을 임명했다고 사무총장은 밝혔다.
특사에는 신영수 전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 처장을 비롯해 마하 엘 라바트 전 이집트 보건장관과 데이비드 나바로 유엔 사무총장 기후변화 특별고문 등이 포함됐다.
사무총장은 아울러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이는 중국의 보고 방식을 실험실 내에서 확진된 사례만 보고하는 것으로 재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우한의 보건 시스템이 (코로나19) 의심 환자 모두를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되찾았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취한 조처들이 우리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싸울 기회를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WHO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2천339명, 확진자는 7만5천567명이며, 중국 외 지역에서는 26개국에서 사망자 8명, 확진자 1천1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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