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건너던 80대 노인
▶ 차량 2대가 치고 도주
한인타운 지역이 LA시 전역에서 교통사고가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힐 정도로 뺑소니 등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14일자 A1면 보도) 지난 주말 한인타운에서 또 다시 뺑소니 사고로 한인 노인이 목숨을 잃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4시께 8가와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고 있던 한인 박찬욱(87)씨가 흰색 BMW 차량에 치여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사고를 낸 용의자는 차량에서 내려 박씨의 상태를 살펴본 후 다시 차량에 탑승해 8가 동쪽 방면으로 그대로 도주해 버렸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수의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키가 5피트7인치에서 5피트9인치 사이의 남성으로 아시안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이 사고 직후 뒤이어 달려오던 흰색 혼다 어코드 차량이 차도에 쓰러져 있는 박씨를 또 한 차례 들이받은 후 역시 그대로 도주했다.
이처럼 두 차례나 뺑소니 차량에 치인 박씨는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량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LAPD는 뺑소니 용의자들을 공개 수배하며 주민들의 제보를 당부하고 나섰다.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줄 경우 신고보상금은 최대 5만 달러로 책정됐다.
한인타운에서는 이달 들어 지난 7일에도 9가와 벌링턴 교차로 인근에서 걸어가던 92세 한인 노인이 과속 뺑소니 차량에 치여 부상을 입었고, 지난 2018년 8월에도 한인타운 인근 3가와 유니언 애비뉴에서 당시 78세의 한인 노인이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뺑소니 치사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처럼 박씨와 같이 뺑소니 피해를 당하는 LA 주민이 한해 수만여명에 달하고 있으나 뺑소니범을 찾아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브드 LA’에 따르면 LA 카운티 검찰과 LAPD 자료 분석 결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LA시에서 10만여건의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사건들 중 인명피해가 발생한 중범죄 뺑소니 사건은 2만 3,698건이나 됐다.
하지만 뺑소니 체포율은 극히 낮아 이 기간 발생한 중범 뺑소니 사건들 중 용의자가 체포된 경우는 715건에 불과했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뺑소니 사건의 해결율은 단 3%에 그친 셈이다.
사고 관련 제보 (877)527-3257, (800)222-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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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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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을 철저히 단속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