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 LA노선에도 투입돼 동료승무원 30명 자가격리… “감염 경로 등 확인 중”
▶ 대한항공·질본, 해당 항공편 등 공식 발표 미뤄…승객 등 혼란 가중

(영종도=연합뉴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한항공에 비상이 걸린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한 승무원이 대한항공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 노선과 로스앤젤레스(LA) 노선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한국시간) 정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승무원은 이달 20일 밤 LA에서 출발해 22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를 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승무원은 인천∼LA 노선 탑승에 앞서 인천∼텔아비브 노선에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성지 순례에 참여했다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등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앞서 안동, 의성, 영주 등에 사는 성지 순례단은 지난 8∼16일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하고 입국했다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초 "확진자가 나온 성지 순례단이 탔던 항공편과는 다른 항공편에 탑승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으나 다시 "해당 성지 순례단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다"고 정정했다.
대한항공과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아직 해당 승무원이 격리되기 전까지 탑승한 항공편 등에 대해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노선에 탑승한 승객과 공항 관계자 등 확진 승무원과 동선이 겹칠 수 있는 이들의 우려와 혼란도 커지고 있다.
승무원이라는 특성상 접촉자 범위가 광범위할 수 있는데도 대한항공과 질본이 해당 승무원의 탑승편과 동선에 대한 발표를 늦추는 바람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 승무원이 탑승했다고 해서 해당 항공편의 탑승객 전원을 격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 범위로 조치를 취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해당 승무원이 성지 순례단과 텔아비브 노선을 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종도=연합뉴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5일 임시 폐쇄된 인천 영종도 대한항공 승무원브리핑실(IOC)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방역하고 있다.
또 해당 승무원이 LA 항공편에서 기침 증상을 보였다는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됐지만 해당 승무원은 귀국 후 증상이 발현했다고 주장하는 등 관련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사실 조사도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항공기는 가열 멸균된 공기를 헤파(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를 통해 기내에 공급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안전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는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며 압축돼 완전한 멸균 상태가 된다.
또 공기 순환상 운항 중 엔진을 통해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고 내부 공기는 항공기 외부로 배출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기내가 2∼3분마다 환기되는 데다 객실 내 공기가 구역별로 수직으로 흐르는 이른바 '에어커튼' 방식이어서 기내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이 어렵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만약 기내 감염이 확인될 경우 "항공기 내부는 바이러스에 안전하다"는 업계의 정설도 깨질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일단 확진 판정을 받은 승무원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승무원 30여명에게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추가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견된 승무원은 없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부터 인천승무원브리핑실(IOC)을 폐쇄하기로 했다. IOC는 인천국제공항 인근 별도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추후 IOC 운영이 재개될 때까지 객실 승무원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탑승 준비를 하고 비행 전 브리핑은 기내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 내에서는 승무원 중에 추가 확진자가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수근 대한항공 코로나19 사내 대응 TF 총괄 부사장은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확진자의 비행편 스케줄 등 동선과 관련된 내용이나 개인 신상정보에 관한 사항은 정확한 당국의 조치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보안이 필요한 만큼 질본의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무원의 동선과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는 현재 질본이 조사 중이며 조사를 마치면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며 "질본과 채널을 구축해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기내에서 머리 위에 있는 송풍기를 트는 사람이 절반도 안될 것이다. 기내감염을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잘가는 식당이겠지요? 어디에요?? 미국에서는 이런일이 벌어져도 소독하고 폐쇄하지도 않으니 우리도 모르게 엄청 펴졌겠네요.
엘에이 한타유명식당을 여러군데 다녀갔더만...큰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