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이 당초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을 속속 내놓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코로나19의 충격 등을 고려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유행병)으로 발전해 경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면서도 코로나19 여파에다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교역 마찰 등이 가세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이 투자은행은 평가했다.
연간 성장률 2.8%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2009년(-0.1%) 이후 가장 낮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도 코로나19의 경제 영향을 분석한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경제 부진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3%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24일 주요 투자은행과 경제연구소 등 36곳의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서는 평균 전망치가 전월(3.1%)보다 0.2%포인트 하락한 2.9%를 나타냈다.
세계적 대유행까지 이르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세계 경제의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충격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21일 미국 내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이런 우려는 급속히 커졌다.
CDC 경고 등 여파로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주 12.4% 폭락했다.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 속도로 조정 구간(하락 폭 10% 이상)에 진입한 것이라고 월가 전문가들은 전했다.
시장의 공포감이 극에 달하면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후 예정에 없던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공포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19의 경제 충격 정도는 결국 확산세가 언제 진정되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27일 수정 경제전망을 내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세계 경기가 1분기에는 꺼질 것이 분명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2분기 이후엔 반등할 수 있다"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