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못하는 어린 소년은 오늘날의 기타와 비슷한 현악기를 노 스승에게 배우면서 따라다녔다. 스승은 줄이 1,000번이 끊어지도록 악기를 연주하면 눈을 뜨게 된다는 비방을 악기통에 넣어주고 세상을 떠났다. 이제 앞 못 보는 소년은 스승의 비방을 믿고 이 동네 저 동네 다니면서 오로지 악기 연주에 모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그의 연주를 좋아했고 어디를 가든지 환영을 했다.
때로는 아랫동네와 윗동네의 싸움을 연주로 화해시켰고, 때로는 줄악기 소리를 좋아하는 소녀와 사랑도 나누었다. 그렇게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인으로 그리고 노인이 될 때까지 1,000번의 줄이 끊어지도록 악기를 연주하다보니 그는 어느덧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현인이 되어있었다.
이것은 1992년에 나온 ‘변주변창, 길을 가면서 노래한다’라는 중국영화다. 우리말 제목은 ‘현위의 인생’으로 기억한다. 이 영화에서 어린 소년이 생존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스승의 지혜였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줄악기 연주가 다였던 불쌍한 제자의 생존을 위한 스승의 지혜는 눈을 뜰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고, 그는 그 간절함으로 평생 줄악기만 연주하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현자가 되어 사람들의 어려운 문제들마저 해결해주었다. 그는 육체의 눈이 아니라 세상의 이치를 보는 눈을 뜬 것이다.
인류는 20세기를 보내고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장미빛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흥분했다. 그렇지만 인류의 과학문명 발전을 비웃듯 여러 병균 매체들의 인간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능력은 더욱더 강해지고 있다. 발생 수개월 만에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류는 지금 공포에 떨고 있다.
막대한 희생은 치르겠지만 인류는 이 또한 극복할 것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존재하고 발전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과 힘은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희망 혹은 꿈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 혼자 된 어린 소년은 눈을 뜰 수 있다는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생존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반이민의 광풍으로 이민자 커뮤니티가 휘청거리고 있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코로나의 미국 공격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코로나19 주범으로 내몰려 공격당하고 있다. 다행히도 올해의 대통령 선거가 우리 이민자들에게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노력의 방편이 인구조사 참여고 유권자 등록을 하여 선거 참여를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이다. 서류미비 이민자들일수록 더 열심히 인구조사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이민자들이 많은 연방의원 지역구가 더 많이 만들어지게 해야 한다. 지역구에 이민자들이 많으면 그 지역구 의원은 의회에서 당연히 이민자들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소수계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소수계의 노력으로 선출된 정치인이 많을 때 가능하다. 수가 적다고 포기하지 말고 의회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게 해야 한다. 미국에서 동등하게 대우받고 사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다. 더 열심히 투표에 참여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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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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