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급망의 주요 부분을 중국에 맡기고 있는 현 상황의 위험성이 확인됐다. 세계 주요국들이 중국의 생산거점 역할을 재검토할 것이다.”
고미네 다카오(사진) 일본경제연구센터 연구고문은 24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중국 중심의 세계 공급망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며“각국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미네 연구고문은 경제기획청 물가국장ㆍ조사국장 등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다이쇼대학 지역창생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_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까.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세계 금융위기를 웃도는 대단히 큰 충격이 될 것이다. 현 단계에서도 주가 폭락 등 이미 상당히 큰 쇼크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의 상황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달려 있다.”
_지난달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비관론은 많지 않았는데.
“당초 중국과 그 주변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도일 거란 예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현재 급속한 확산이 발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방심했던 듯하다. 원래는 감염 확산만 수습되면 경제적 충격도 사라지는 일과성일 수도 있었겠지만, 현재로선 장기적인 과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_‘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생산 중단 여파가 상당하다.
“단적으로 대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제조업은 부품 등의 조달 문제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업체들 다수도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중국의 감염 확산이 정점을 지나면서 점차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생산거점으로서의 중국의 역할은 재검토될 것이다.”
_경기 회복까지는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나.
“일본의 경우만 놓고 보면 경기침체의 가장 큰 이유는 외출 자제에 따른 소비 감소다.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억제되고 사망자도 많이 늘지 않으면 여름부터는 소비가 회복되면서 V자형 회복도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세계 경제의 전체적인 회복은 가을부터일 것이고 U자형 회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_결국 미국이 얼마나 빨리 이번 사태를 극복하느냐가 관건인가.
“세계 경제가 이전보다 훨씬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이 모두 경기 회복 국면에 들어서야 코로나 충격으로부터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_각국의 정책 공조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할 것 같다.
“가장 필요한 부분은 치료약과 백신 개발이다. 이 부분은 각국이 개별 대응하기보다 실질적인 협력과 공조를 우선시하는 게 절실하다.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 정책적 대응은 각국이 일단 사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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