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완 공인회계사
▶ “IRS 감사관으로 15년간 일한 노하우 살려, 세무감사 등 한인들에 도움주는 것도 기쁨”
정동완 공인회계사가 23일 한인사회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전 IRS 감사관으로 15년 활동하고 다양한 세미나와 본보 칼럼 등을 통해 미주 한인 납세자들의 회계 전문지식 향상에 힘쓰고 있는 그 중심에는 LA 정동완 공인 회계법인 대표인 정동완 공인회계사(CPA)가 있다. 정 공인회계사는“신뢰와 정 그리고 겸손함을 최우선의 덕목으로 후배들을 양성하며 한인사회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다. 23일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정동완 공인 회계법인 사무실에서 정 공인회계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에 온 계기는
워싱턴주 시애틀로 가족들이 이민이 오게 돼서 21살이 되던 해 도미하게 됐다. 시애틀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이 경제학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뉴욕에 있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LA의 연방 국세청(IRS)에서 각각 직업 오퍼가 있었다. 뉴욕은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너무 비쌌고 LA에는 친척들도 많이 있고 해서 IRS를 선택했다.
■공인회계사(CPA)의 길을 선택한 이유
IRS에서 세금 조사관으로 2~3년 일을 했다. 하지만 그 당시 적성에 크게 맞지 않았고, 감사관 직무를 일해야겠다고 결심한 후 어카운팅 공부를 시작했다. 회계사(CPA)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회계사 공부를 했던 것이 인연이 돼서 IRS에서 감사관으로 15년 정도 근무하게 됐다. 이 당시 회계사 자격증 취득 후 로스쿨에도 진학했는데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로스쿨 졸업으로 만족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이후 2003년도 현재 LA 한인타운에 개인 회계법인 오피스를 오픈한 후 지금까지 17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회계사로서 보람을 느낄 때
30여년의 회계 관련 경험이 있는데 많은 순간들이 있었다. 회계사의 임무는 클라이언트의 자산을 보호해 주고 같이 성장하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클라이언트가 있다. 처음 LA 한인타운에 오피스를 오픈했을 때 햄버거 가게를 막 시작했던 클라이언트다. 시간이 흘러 그 클라이언트는 현재 8개 지점을 오픈하고 200만달러 자산 등으로 비즈니스와 개인 모두가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볼때 같이 성장하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또한 IRS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납세자들이 세무감사 대상이 됐을 때 등 심리적으로도 불안감을 느끼며 찾아오는 클라이언트들도 많은데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별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보람이다.
■전 IRS 감사관으로서 세금보고 시 납세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
예전하고 현재는 매우 달라졌다. 예전에는 한인 비즈니스의 경우 현금 매상이 전체의 40~50%를 차지할 정도가 돼서 현금 매상을 누락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많이 개선되어 현금 매상은 3~5%정도가 되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모든 것을 세금보고하는 경우가 많다.
국세청 감사 시스템은 더 치밀하고 정확해졌기 때문에 컴퓨터를 조작하거나 이중장부를 만들 시 탈세 고의성이 확실시 돼 범죄수사과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당부된다. 이어 수입 25% 이상이 누락할 경우에 형사처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감사의 기간과 강도가 높아질 때는 이를 의심하고 전문가와 상의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세무감사 대상으로 선정되는 이유
무작위 추첨에 걸리거나 제 3자(주변 인물, 종업원 등)에 의한 고발 그리고 매년 세금 보고서가 DIF 프로그램에 의해 점수제가 주어지는데 이 점수가 높을수록 감사 확률이 높다. 이같은 이유로 감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비즈니스 업주들은 회계의 기본을 숙지해 타인이 아닌 스스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하며 은행 스테이트먼트와 인보이스, 수입과 지출 기록 등을 꼼꼼히 정리해 놓는 것은 기본이다.
■올해 세금보고가 연기됐는데.
올해 연방정부, 가주 정부 모두 소득세 신고와 납세 기한을 4월 15일에서 7월 15일로 연기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기 보다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납세자들은 빨리 세금보고를 통해 환급금을 받아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길 바란다. 3주면 세금 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회계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
LA 한인타운 내 500여 명의 회계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꾸만 경쟁이 되면서 수수료(FEE)가 1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납세자들도 회계사를 만나기 전에 많은 검색을 통해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해 묻곤 한다. 질문도 어려워지고 있다. 회계사들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지식을 함양하고 공부해야 한다. 이어 회계사들 간의 동반성장해야겠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또한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단순한 북키핑, 세무업무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빅데이터 분석과 경영 컨설팅, 디지털 포렌식 등 타 분야를 접목시켜 시대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
■한인사회에 한 마디
1984년도에 남가주 한인공인회계사협회가 생겨났다. 체계도 잘 잡혀 있고 잡음이 별로없으며 회원들 간의 유대감도 좋은 단체라 자부한다. 지난 2011년 남가주 한인공인회계사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나 역시 1세대 한인 이민자로서 ‘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주류사회에 포진해 있는 한인들이 많은데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이들이 한인사회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외에도 자신감과 겸손함을 최우선의 덕목으로 후배들을 양성하며 한인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약력
▲워싱턴대 경제학 학사 및 석사
▲ 트리니티 대학교 법학과 졸업
▲ 연방 국세청(IRS) 감사관
▲ LA 정동완 공인회계법인 대표
▲2011년 남가주 한인공인회계사 협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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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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