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도 사실상‘셧다운’이어져…연은“대공황 실업률 25% 깰것”
■3월 일자리 70만개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실업률이 사상 최악의 수준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할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2주 만에 1,000만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공황인 지난 1933년에 기록한 실업률 24.9%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유럽과 캐나다 등 다른 국가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대란이 가시화하고 있다.
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부문 취업종사자 수 역시 2010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코로나19로 인해 고용시장이 붕괴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감소폭 역시 70만1,000명으로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10만명에 비해 7배나 많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실업률도 4.4%로 201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 같은 수치들은 3월 중순까지의 자료만 반영한 것이어서 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를 온전히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4월에는 더욱 악화된 고용지표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일 발표된 3월 넷째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4만8,000건을 기록했고 전주인 3월 셋째주(15~21일)도 328만3,000건에 달하는 등 2주 연속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주 새 실업자 수가 1,0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 수치가 1920~1930년대 대공황 당시의 ‘실업쇼크’를 웃도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년간 새로 창출된 일자리(2,480만개)의 절반이 불과 2주 만에 증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최소한 4월 한 달간 미국 경제의 사실상 ‘셧다운’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직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석기관별 차이는 있지만 향후 미국의 실업률이 낮게는 10%에서부터 높게는 30%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10월 실업률 10.2%로 전고점을 찍은 후 우하향하며 사실상 ‘완전고용’을 달성한 신화가 깨지고 있는 것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 감소하고 실업률은 1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미국의 실업률이 각각 12.8%, 1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은 최근 코로나19발 경제위기로 4,700만명이 실업자로 전락하면서 실업률이 32.1%까지 치솟아 1933년 대공황 때의 기록을 깰 것으로 내다봤다.
재취업지원 업체인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의 3월 감원 규모가 22만2,288명으로 전월(5만6,660명) 대비 300%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CNBC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사업 부문인 GE에이비에이션이 지난달 23일 직원 10% 감축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직원 50%를 대상으로 무급휴직(furlough)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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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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