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아서 귀 아파, 빨면 줄어” 문제 제기 이어져

아베 총리(오른쪽)가 쓴 천 마스크가 수행하는 사람이 쓴 마스크에 비해 상당히 작게 보인다. [연합]
일본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거액을 들여 추진하는 천 마스크 배포 사업이 곳곳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의료진은 방호 용품이 부족해 자비를 들여 대용품을 마련하는 상황인데 엉뚱한 곳에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임신부를 위해 배포를 시작한 천 마스크 중 일부에 오염 물질이 묻어 있는 등 불량품이 발견됐다고 NHK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80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일본 정부가 제공한 임신부용 천 마스크 중 일부에 ‘오염물이 묻어 있다’,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들어 있다’는 등의 보고가 이어졌다. 민영방송 JNN에 따르면 벌레가 들어 있다는 보고 사례도 있었다. 당국이 확인한 결과 1,900여장의 불량품이 발견됐다.
임신부를 위해 배포한 천 마스크는 여러 업체가 제조한 것이며 후생노동성은 제조업체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으며 불량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도록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밀어붙여 ‘아베의 마스크’라고 불리는 일본 정부의 천 마스크를 둘러싸고 감염 방지 효과에 대한 의문은 물론 사용의 편의성 등에 관해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요앙시설과 복지시설 등에서 먼저 마스크를 받은 이들은 ‘마스크가 작아서 말할 때 끈이 풀어진다’, ‘귀가 아프다’, ‘빨면 줄어든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고 앞서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19일 홈페이지에 올린 천 마스크와 관련한 질문과 답에서 천 마스크의 규격이 ‘세로 9.5㎝, 가로 13.5㎝의 시판품 성인용이며 입과 코를 덮기 위해 충분한 크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먼저 착용한 모습을 보면 천 마스크는 통상적인 일회용 마스크보다 상당히 작게 보인다.
일본 주요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음에도 천 마스크 배포 사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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