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가보지 않은 영역’으로 접어들었고 세상은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질병에 대비하지 못했다.”
4월12일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로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그는 2015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회의에서 이렇게 경고했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수천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갈 것은 전쟁이나 미사일이 아니고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미생물일 것이다.”
“신이여, 바꿀 수 없는 것은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은총을, 바꿔야 할 것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이 둘을 분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좋아한다는 미국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의 유명한 기도문이다.
이런 지엽적 구두선보다 근본적 깨우침의 자각이 필요한 이 절박한 지구촌 만백성에게 전하는 절실한 메시지가 있다. 오래 전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동학 2대 교주 최시형(1827-1898)의 사상을 소개했다. 최시형이 강조한 우주 자연과 인간의 관계회복이 현재 인류가 직면한 이상기후와 전대미문의 질병을 극복하는 길일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정치가 바뀐다고 삶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지배와 종속으로 얼룩진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뒤집어야 한다는 것이 최시형의 생각이었다.
옛 조선의 임금님들이 머리에 쓰던 관을 익선관이라고 하는데 그 형상이 매미를 연상케 한다. 이 익선관의 ‘선’ 자를 착할 선(善)이나 매미 선(蟬) 자로 함께 쓰는 이유는 매미가 다섯 가지 덕을 갖춘 곤충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임금은 항상 배우고 익혀, 탐욕과 사념을 버려야 하며, 염치를 차리고 검소해야 하며, 신의를 중히 여겨 선정을 베풀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맴 맴 맴” 매미 소리가 몹시도 그립고 아쉬워진다. 우리 인류 모두가 어서 매미를 스승으로 모시고 처음의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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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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