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코로나19 무역전쟁 전운 고조 속 中 겨냥 “대만과의 관계 강화”
미국은 15일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데 대해 '게임 체인저', '역사적 거래'라는 표현까지 쓰며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싸고 미·중 간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반도체 자급' 필요성을 강조해온 상황에서 이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가 표심 견인을 위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또한 대만과의 관계 밀착을 통해 중국을 더욱 견제·압박하는 효과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직접 성명을 내고 "이번 거래는 미국의 국가 안보와 우리의 경제적 번영을 북돋울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이어 "TSMC의 발표는 중국이 최첨단 기술을 지배하고 중요 산업들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중대한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 TSMC 애리조나 공장은 미국의 경제적 독립성과 경쟁력을 향상하고 첨단기술 제조에 있어 우리의 리더십을 강화해줄 것"이라면서 "이번 역사적인 거래는 또한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이자, 전 세계의 선을 위한 영향력인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해준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TSMC의 약속으로 인해 첨단기술 칩이 반도체가 발명된 나라인 미국에서 다시 한번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들 칩은 인공지능에서부터 5G(5세대) 기지국, F-35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동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SMC의 투자는 다가올 수년간 수천만개의 고숙련 미국 일자리와 전체 공급망에 걸쳐 수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 공장은 클러스터로 알려진 번창하는 고숙련 하위 산업의 창출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는 미래 기술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공장 투자가 미국 대학 및 기업들에 의한 최첨단 연구와 개발에도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노동력을 고용하기로 한 TSMC 마크 리우 CEO의 결정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국무부 경제팀과 상무부 동료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더욱 강하고 더욱 안전하고 더욱 번영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데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노골적으로 TSMC의 미국 투자를 요구해왔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도체 생산 계획에 대해 "공급망이 아니라 (반도체 생산 공정) 전부를 미국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TSMC는 성명을 통해 약 120억 달러(약 14조7천억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5㎚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공장은 2021년에 착공해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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