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는 실감을 허탈하게 느끼며 살얼음장을 걸어오듯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이 하루빨리 지나기를 기도할 뿐이다. 이 상황이 지나면 우리는 머리를 써가며 계산서를 쓰게 될 것인데 계산서 하면 수입과 지출이다. 일을 못했으니 수입은 줄고 집안에만 있으니 지출은 늘고 식 계산서 말고 가족끼리 지내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을 헤아려 보며 이겨보자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결혼해서도 부부가 같이 지내본 적이 많지 못한 이민의 삶에서 또 부모와 자식 간에 함께 뒹굴며 지나온 시간이 많지 않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인가를 헤아려 보자는 것이다.
사랑을 더 깊이 나누고 대화를 폭넓게 가지는 시간이 우리에게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아니 다시 이런 시대가 또 오면 안 될 것이다. 새로운 설계를 가져 봤으면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기이지만 남은 시간이라도 그렇게 지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져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사항으로 끝내지 말고 작지만 그림이라도 그려봤으면 하는 목사의 간절함이다. 어차피 당한 환경인데 추억거리가 있었으면 한다.
사람은 환경을 초월하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저축해 놓은 돈도 없고 그날그날 벌어서 지탱하는 삶인데 무슨 추억거리라고 핀잔이라도 줄 수가 있지만 어차피 주어진 것인데 지혜롭게 살았으면 하는 아니 어떤 면에서는 마음먹기에 달려도 있다. 힘들게 산다고 해서 새로운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 머리를 맞대고 슬기로운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일반 사고방식으로는 힘든 일이지만 해보자.
좋을 때만 생각지 말고 힘들 때를 이기는 지혜가 있어야 하겠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지혜나 현실적 사고로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전능자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세우지 않으면 모든 것이 안 된다. 그래서 하나님의 역사에 우리의 길을 맡기며 열어보자. 거기에 새로운 길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이제부터 어려움을 행복한 추억거리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가져온 사고방식을 전환해 보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역경 속에서 반전을 통해 역사의 주역이 된 경우를 우리는 보았고 배워왔다. 성경 속에서도 요셉이란 인물이 그 대표적이다. 형들에게서 팔리고 종으로 살면서도 모함을 받아 교도소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도움아래 일약 대 이집트의 총리가 된 역사의 반전을 우리는 생각하며 우리에게서도 길을 찾자.
코로나 19같은 무서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물질적인 손해가 있다손 치더라도 전에 같이 해보지 못했던 시간들을 보내면서 부부가 절대 필요한 사랑을 자녀와 관계 속에서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계회복의 맛을 나누며 가족의 끈끈함을 찾는다면 새로운 삶의 반전을 가져올 것이다. 뿐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 그러나 내년 1~2월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면... 그렇다면 우리 앞에 놓인 계산서는 결코 마이너스의 계산서는 아닐 것이다. 환경도 이기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비약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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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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