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장 감도는 타운 표정
▶ 마켓, 약탈 대비 방호벽 “겨우 영업재개했는데…”, 식당들 단축영업 한숨, 리커업소 상황 예의주시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2일에도 계속되면서 한인 업주들은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았다.
다행히 1일부터 주방위군이 LA 한인타운에 배치되면서 낮 시간대 버몬트와 웨스턴 애비뉴, 올림픽과 윌셔가 등 한인타운 주요 지역은 큰 소요 없이 조용했지만 한인 업체 관계자들은 여전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정문과 유리 창문을 나무판자로 커버하고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등 대비사태를 철저히 했다.
한인업소 관계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폭풍전야의 고요함’으로 표현하면서 시위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흑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일 저녁을 ‘시위의 날’로 지정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돌고 있어 불안해하고 있다. 2일 LA 한인타운 사업체 표정을 정리했다.
■한인 마켓
한인타운 내 마켓들은 LA 시 전역에 내려진 오후 6시 통금 조치에 맞춰 5시에 영업을 종료하며 단축 영업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달 31일 샤핑몰 폐쇄로 하루 영업을 하지 않은 H마트의 마당몰점과 코리아타운플라자점은 영업 재개와 동시에 단축 영업에 들어갔다. 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단축 영업으로 마켓 마다 10~15% 정도 매출 감소가 있었고 직원들로 단축 영업에 따라 임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졌다.
약탈에 대비해 한남체인 LA점은 입구에 물을 담은 팔레트를 설치해 방호벽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가주마켓과 시온마켓 버몬트점은 약탈 방지용 나무판자를 입구에 설치했다.
시온마켓 버몬트점 관계자는 “단축 영업으로 어려운 점이 많지만 마켓과 직원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는 지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남체인 LA점 관계자는 “시위가 이번 주를 지나 장기화되거나 과거와 같은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인 요식업계
이번 시위 사태로 업주들의 애를 태우는 곳이 한인타운 내 식당들이다. 10주 넘게 주문과 배달로 버텨왔던 식당 업주들이 제한적이지만 식당 내 식사 제공 서비스가 재개되어 매출 회복에 기대건 지 하룻만에 시위에 따른 단축 영업이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강남회관 이상헌 대표는 “단골 위주의 고객들이 전화 예약이 이어지고 있어 예전 매출의 60~70% 수준까지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폭력 약탈 시위로 조기 회복의 기대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기회로 여기는 식당도 있다. 식당 내 식사 제공 서비스에 대한 방역과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체계를 세우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인 리커스토어 및 소매업소
한인 리커스토어 및 소매마켓 중에 피해를 입은 곳은 현재까지 없다는 게 가주한미식품상협회(KAGRO?회장 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축 영업을 하고 있는 업소 중 소매마켓에 비해 리커스토어가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가 더 많아 애를 먹고 있다.
현재 KAGRO는 220여명의 회원들의 카톡방을 운영하면서 시위 상황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김중칠 KAGRO 상임고문은 “지역 주민과의 마찰을 피하고 약탈 방지 나무판 설치를 회원사들에게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6가와 옥스포드 코너의 한인상가들은 2일 혹시라도 있을 지도 모를 폭도들의 약탈에 대비해 아침 일찍부터 상가관리회사에서 인부들이 나와 건물의 창문을 포함한 외부를 다 나무판자로 막는 공사를 시작, 오전 중에 공사를 끝냈다. 이 상가에는 청호나이스 정수기, A&U 필라테스, 펄 스킨, 카페 로프트, 럭스미용실 등 7개 소매업소가 입주했는데 이날 미용실만 영업을 했다.
업소들은 2일에도 LA 시정부가 통행금지를 발동한 상태에서 영업 단축은 불가피하다며 매출 감소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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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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