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내 한인 업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셧다운’과 소요 사태에 따른 단축 영업이라는 이중고를 견뎌내고 속속 영업 재개에 나서면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전화 예약제라는 제한적인 영업 방식을 도입하고 업소 내 방역과 위생에 애를 쓰고 있는 모습 등에서 한인 업소들의 예전과 달라진 생존 방식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4일 한인타운 내 식당을 비롯해 많은 업소들이 문을 열고 영업에 나서는 모습들이 목격됐다.

코로나19 사태와 소요 사태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한인 업소들이 평화적 시위로 전환되면서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한인 업소들이 속속 영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 이미 이미용 업소들이 영업 재개에 나섰고, 식당들도 제한적이지만 식당 내 식사 제공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통행금지령으로 단축 영업을 해야 했던 한인 식당들은 이번 주말부터 식당 내 식사 제공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한인 식당들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방역과 위생이다. 방문 고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영업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해마루 설렁탕’ 변용복 대표는 “주말부터 식당 내 영업을 위해 보건당국으로부터 지침을 받아 식탁을 재배열하고 아크릴판으로 가림막을 설치해 운영할 것”이라며 “엎친데 덮친격 같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하던 일이라 고객의 방역과 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경 전문점이나 화장품 전문점들도 전화 예약으로 방문자를 제한하면서 영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실질적으로 영업을 하지 못했던 코리아타운 플라자와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등 샤핑몰 내 푸드코트 역시 이번 주말을 기해 일제히 식사 제공 서비스를 재개한다. 샤핑몰 관리업체의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조금은 불편하지만 모두들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샤핑몰이 영업 재개에 들어가면서 테넌트로 입점한 업소들도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손님 맡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코리아타운플라자에 입점해 있는 시계와 보석 명품점인 ‘세인트 크로스’는 그중 한 곳이다.

아그네스 김 매니저는 “현재 전화 예약을 받은 고객 위주로 업소 출입을 허용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다음 주부터는 정상 영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시 찾아 주는 고객을 위해 신뢰를 바탕으로 실망을 주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업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LA 한인 여행업계 역시 상품과 서비스 등을 강화하며 코로나19 이후의 영업 재개를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한인 여행업계는 한국의 방역 사정이 상대적으로 호전된 것을 고려해 가을 시즌을 대비한 고국방문 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여기에 예전과는 달리 20명 미만의 소수 인원 제한을 둔 서부 지역 관광 재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여행업계의 회복 시기는 타업종에 비해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며 “미국과 한국의 코로나 사태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고국 방문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