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노래를 알게 된 건 한국에서 막내아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니, 벌써 20여년 전 일이다. 학교에서 학부모 합창을 두곡 하는 데 나에게 지휘를 맡아 달라는 연락이 왔다. 한 곡은 ‘고향의 노래’, 다른 곡은 ‘사랑으로’라고 했다. 이 경험을 통해 그 당시 국민가요였던 ‘사랑으로’를 알게 되었다. 나는 손주들에게 기회가 되면 이 노래를 알려주려고 한다. 세대를 초월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프 드뢰서는 ‘음악본능’이란 책에서 “음악은 머릿속에서 연주된다. 진정한 음악기관은 우리 각자가 예외없이 지닌 뇌다. 그런데 일가친척 어린아이부터 90세 노인까지, 4대에 걸쳐 60명이 모였는데 함께 부를 독일어 노래가 없었다”고 고백하며 “독일 민족은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노래를 상실한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인은 노래를 부르는 일이 거의 없다. 요컨대 노래 상실은 국제적인 현상이다”고 썼다.
하지만 한국 민족은 다른 듯하다. 한국 사람들은 참 노래를 좋아한다. 요즘 TV 예능도 장르를 불문하여 여러 세대들이 어울려 부르고 도전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 세대가 전 세계를 향해 사랑으로 해야할 일이 있는 듯하다. 우리의 뇌가 늙어가는 걱정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도 함께 부를 수 있는 국민가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혜은 / 우리앙상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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