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 재배치 리모델링에 발열체크·소독비 눈덩이
▶ 한인업소 “부담 버거워” 미용실, 코로나요금 부과
식당이나 미용실에 이어 피트니스 클럽이나 헬스장, 술집 등이 영업 제한 조치에서 풀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경기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정상화까지 가는 길은 쉽지않다.
식당 내 영업이 가능해져 활성화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저조한 매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당수 식당들이 식당 내 영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일부 업종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손실을 보존하기 위해 ‘코로나 요금’까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문을 열기는 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감염 우려에 따른 불안감이 한인타운 을 비롯, 남가주 경제 전반에 짙게 깔려 있는 모양새다.
특히 식당 등 많은 소매업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확보하기 위해 테이블을 물론, 진열장과 계산대 등을 전면 재배치하는 등 리모델링 비용이 적지않아 업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영업 재개 전 실시하는 소독과 방역 비용도 부담이긴 마찬가지다.
이번 주부터 영업 재개에 들어간 피트니스 클럽과 헬스장 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영업 재개에 대해선 엇갈린 입장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특수성을 감안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철저한 방역이 쉽지 않다 보니 영업 재개를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접촉이 빈번한 개인 교습 위주의 피트니스 클럽은 영업 재개를 늦추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15일부터 재개장한 ‘윌핏 스포츠 클럽’의 경우 입장시 발열 체크를 실시하며 운동 기구를 수시로 닦을 수 있도록 방역 물품이 비치되어 있다. 하지만 타월 제공 서비스가 중단되고 샤워장이 폐쇄되는가 하면 그룹 운동 강좌도 모두 취소되는 등 파행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인 요식업계도 코로나19의 후폭풍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식당 내 식사 제공 서비스가 제한적으로 허용되면서 한인 요식업계는 정상화로 가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3주가 지난 현재 한인 요식업계는 기대와는 달리 고객 발길이 줄어들면서 기존 투고 주문도 동반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대형 식당을 중심으로 식당 내 영업을 재개하면서 고객의 분산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기존 투고 주문 고객들 중 식당 방문 식사에 나서면서 분산됐다는 게 업주들의 설명이다.
한 일식전문점 업주는 “다인인(dine-in)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70%의 매출 회복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주문 고객의 수가 줄면서 전반적인 매출 하락 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는 “고객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있다”며 “PPP 대출로 그나마 버티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식당 내 식사 서비스를 아예 하지 않고 있는 식당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주로 중소형 규모의 식당들로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식당을 개방하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자칫 코로나19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식당 문을 아예 닫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용 인원이 이전보다 줄다보니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방역수칙을 위해 미용업계 일부는 소요되는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각종 방역 물품을 비치해야 하고 고객의 수도 제한하다 보니 영업 손실이 평소에 비해 크다는 게 미용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이는 곧 컷이나 파마 서비스의 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미용업소들은 ‘코로나 요금’이라는 명목으로 추가 요금을 받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한 한인 고객은 “업주들의 어려움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요금 인상이 솔직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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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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