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경고 사흘 만에 강행 판문점선언 21개월 만에 잿더미
▶ 청와대 “강력한 유감” 북, 비무장화 지대 재무장 계획 공개

경기 파주시 송악산에서 16일 오후 2시 바라본 개성공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청사(위쪽 사진·흰색 선 안)가 뚜렷하게 보인다. 하지만 북측의 폭파 2시간 41분 뒤인 오후 5시30분 청사 건물이 사라지고 뿌연 연기로 둘러싸여 있다(아래쪽 사진 점선 안).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와 협력을 호소한 다음 날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연락사무소는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의 산물이자 문재인 정부 남북관계 최대 성과 중 하나다. 북한이 남북관계 파국 수순을 밟아가면서 한반도가 격랑에 휩쓸리게 됐다.
통일부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북한이 이날 오후 2시49분 개성 연락사무소 청사 건물을 완전히 폭파했다”고 밝혔다. 북한도 이날 오후 5시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사무소 폭파 사실을 공식 보도했다.
최근 대남 압박 선봉에 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13일 담화에서 “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지 3일 만에 북측이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연락사무소는 ‘남북 간 소통을 원활히 하자’는 판문점선언 합의에 따라 2018년 9월 개성공단 내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북측의 일방적 결정과 행동으로 1년 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날 폭파 당시 남측에서도 폭음과 연기가 관측됐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1월 말 통일부 인력이 철수한 상태라 남측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북한은 6월 들어 김 제1부부장 지휘 아래 대남 도발 수위를 높여왔다. 김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한 지 5일 만인 9일 남북 간 연락채널을 모두 끊었다. 이후 김 제1부부장이 13일 ‘연락사무소 해체’를 추가 언급하자 즉각 이행했다.
한편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미국은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 북한에 대해 역효과를 낳는 추가 조치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하고 남북 관계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미국은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위를 삼갈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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