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 총장 에드워드 에버렛은 두 시간동안 사자후를 토하고 하단했다. 링컨이 강단에 올랐다. 청중을 응시하면서 링컨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80 하고도 7년 전에 우리 조상들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이 땅에 새로운 나라를 세웠습니다.” 그 후 5분도 채 안되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은 끝났다. 링컨의 연설문에 사용된 단어는 전부 272개에 불과했다. 그 안에는 ‘나(I)’라는 단어는 한 자도 안 나왔다. 짧고 단순하고 겸손했다.
링컨의 5분 연설이 끝나자 에버렛의 긴 연설을 듣고 수군거리던 군중은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전율하는 감동이 넓은 공간을 휩쓸었다. 링컨은 그 연설 한 마디로 전쟁의 상처로 흩어진 민심을 치유하고 새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단순하고 짧은 메시지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설문으로 남은 순간이었다.”(로널드 화이트의 ‘A Lincoln’ 중에서)
무엇이든지 강력한 것은 단순하다. 유수한 기업의 광고문이나 수만 명의 군사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의 교전수칙은 단순하다. 생명을 다루는 약품 설명서도 언제나 간결, 명확하다.
팔로어를 설득하고 이끌어가는 리더의 생각과 메시지가 복잡하면 안 된다. 핵심과 본질이 심오하게 드러나야 한다. 1997년 스티브 잡스가 흔들리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복귀했다. 잡스는 제일 먼저 애플의 생산품을 350개에서 10개로 줄여 핵심 제품의 희소가치를 높였다.
비움으로 단순함(simplicity)은 형성된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를 보라. 속이 텅 비어있다. 먼 길을 비행하는 철새는 뼈조차 비어있어서 장거리 비행이 수월하고 가볍다. 생텍쥐페리는 말했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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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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