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당국, 사건 연루 공무원 46명에 체포영장 청구

아이웨이웨이가 레고로 만든 멕시코 실종 교대생들의 얼굴 [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에서 6년 전 발생한 교대생 43명 실종사건의 재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 검찰은 30일(현지시간) 2014년 9월 발생한 실종사건과 관련해 당시 지방정부 공무원 등 46명에 대해 강제실종과 조직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외국으로 달아난 당시 수사 책임자 토마스 세론을 인터폴과 함께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교대생 실종사건은 멕시코 안팎에서 분노와 충격을 자아낸 사건이었다.
2014년 9월 26일 밤 게레로주 아요치나파 교육대학의 학생들이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집회에 타고 갈 버스를 구해 이동하던 중 이괄라 지역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현장에서 일부 사망하고 43명이 사라졌다.
수사당국은 지역 마약 카르텔인 '게레로스 우니도스'와 결탁한 지역 경찰이 학생들을 납치해 경쟁 조직의 조직원으로 속인 채 게레로스 우니도스에 넘겼고, 이들이 학생들을 살해한 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당시 당국이 '역사적 진실'이라며 밝힌 이 같은 수사 결과엔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 학생들의 유해도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 학생 가족들은 검찰이 사건을 서둘러 덮으려 한다고 불신을 표시했고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도 당국 발표에 결함이 많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범죄조직원과 경찰, 공무원 등 14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수사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2018년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은 이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좀처럼 진척이 없던 재수사는 최근 들어서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전날 경찰은 게레로스 우니도스의 조직원으로 당시 사건에 핵심 용의자 중 한 명인 앙헬 카사루비아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년간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왔다.
현지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이날 칼럼에서 카사루비아스의 체포와 함께 "아요치나파 사건의 새 장이 시작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알레한드로 헤르츠 게레로주 검찰총장은 이날 "역사적 진실은 끝났다"며 이전 정권의 수사 결과가 뒤집힐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아울러 재수사 과정에서 실종 학생들의 것일 수 있는 유해도 새로 발견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에 분석을 의뢰했다며 이번 주 내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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