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 짜파구리 불티 상반기 미 매출 사상 최대
▶ CJ제일제당 만두·풀무원 두부도 주류서 인기
코웨이, 비데 수요 급증에 1분기 이익 255% 급증

LA 뮤직페스티벌 신라면 샘플링 행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농심제품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농심 아메리카 제공]
LA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택 대피령의 특수한 소비 환경을 기회로 식품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올리는가 하면 면대면 영업 제한 속에서도 회원 고객 확보에 성공해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렌탈 업체까지 미주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미주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 한국 식품업체들이다. 그 중에서도 K-라면의 인기를 등에 업고 사상 최대치 매출을 올린 ‘농심’의 미주법인 ‘농심 아메리카’의 선전이 도드라져 보인다.
13일 농심 아메리카는 올 상반기 매출(추정치)이 1억6,4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에 비해 35%나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의 배경에는 주류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월마트에서 매출이 35% 늘었고, 코스코의 경우 51%까지 급성장했고 아마존에서 매출은 무려 79% 치솟았다.
신라면이 주류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타인종들이 즐겨 찾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며 관심을 끌었던 것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간편식품 수요 증가 등의 상황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농심 아메리카의 실적을 끌어 올렸다.
사실 농심 아메리카는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의 상승 랠리를 보여주고 있다. 2016년 1억8,000만달러, 2017년 2억100만달러, 2018년 2억2,500만달러, 2019년 2억5,400만달러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 아메리카 이용훈 마케팅 부장은 “주류 유통에 진출한 것과 ‘고가 고품질’ 전략으로 미주 시장에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며 “단계별 전략에 따라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에 전력해 미주 라면 시장 2위로 올라서는 것이 단기 목표”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미주 사업도 순항을 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가 그 중심에 서 있다.
CJ제일제당의 만두 매출은 지난해 9,000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60%를 넘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2016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3,000억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기록했다.
1991년에 설립된 ‘풀무원’의 미국법인 ‘풀무원 USA’도 지난해 미국 전체 두부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적인 기반을 잡고 있다. 미주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미주 진출 한국 업체의 성공 신화에는 식품업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렌탈 사업의 대표주자격인 ‘코웨이’ 미주 법인도 코로나19 시대에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웨이 미주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261만달러, 216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55%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2분기에는 미국 동부 지역의 영업장 폐쇄로 실적이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미국의 화장지 대란이 일어나면서 비데 수요 증가가 2배로 뛰면서 미주 법인의 매출 성장의 동인으로 작용했다. 공기청정기 등도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렌탈 사업의 핵심인 렌탈 계정 수는 미주에서만 13만개를 넘어서고 있어 단단한 사업 토대를 확보한 상태다.
미주 법인 윤혜정 영업기획팀장은 “5년 이상 사용 고객이 대다수인 점에 착안해 ‘예스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한 것이 효과를 보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자체 프로토콜을 갖고 있어 안전한 면대면 서비스로 하반기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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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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