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주주는 김재현씨, 내 지분 2%…음해다” 본보에 심경 밝혀
한국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기 의혹 사건(본보 13일자 A1면 보도)과 관련, 미국으로 도피한 이혁진 전 대표에 의해 연루설이 제기된 양호(사진) 전 나라은행장이 이번 사건에 대한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은 옵티머스의 최대 주주가 아니고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호 행장은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옵티머스의 설립자이자 전 대표로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혁진씨가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한 연루설은 사실이 아니며 자신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양 전 행장은 “2018년 5월 이후 이 회사에는 비상근 고문으로만 일해 왔고, 지분도 감자된 자본금 19억원 중 2%에 불과하다”며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펀드 판매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다가 지난 6월17일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일부 언론에서는 양 전 행장이 옵티머스의 최대 주주라고 전했으나, 양 행장이 본보에 제시한 주주 구성 및 지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월31일을 기준으로 옵티머스자산운용 주식회사의 자본금은 19억300만원, 자기자본은 56억8,200만원이며, 최대 주주는 전체 지분의 86.7%를 가진 김재현 대표이사로 나와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분 구성은 김 대표이사에 이어 기타(개인)으로 표시된 인물이 8.7%를 보유해 2대 주주이며, 비상근 고문 직책의 양호 전 행장은 지분율이 2.0%로 나와 있다. 이밖에 다른 회사와 개인이 1.3%~0.2%까지 지분을 가진 것으로 돼 있다.
양 전 행장은 “2018년 3월에 출국해 미국으로 도피한 이혁진씨는 한국 검찰 수원지검에서 배임, 횡령 등 5가지 혐의로 수사 중 출국해서 기소중지 된 상태인데, 인터뷰를 통해 저를 음해한 것”이라며 “현재 회사 경영진 및 이사가 구속됐는데 다음 주께 피의자들이 검찰에 정식 기소되고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나에 대한 추측성 주장도 가라앉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호 전 행장은 뱅크오브뉴욕 한국 지점장을 지내는 등 미국과 한국 금융 전문가로 지난 2004년부터 약 1년간 LA의 구 나라은행 행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이번 옵티머스 환매중단 사태는 이 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펀드 자금을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하기로 해놓고 실제로는 서류를 위조,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의 사모채권에 투자했다가 만기가 도래한 일부 펀드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된 사건이다. 한국 검찰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펀드 5,200억원 중 1,056억원에 대해 환매가 연기된 상태이며 아직 만기가 남은 4,100억원 가량도 사기로 인해 상환이 안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