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시인(MD 글렌버니 거주·원내 사진)이 깊은 사유의 심연에서 건져 올린 섬세한 언어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첫 시집 ‘배꽃 아래 눕다’(사진)를 펴냈다.
시집에는 시집 제목이기도 한 배꽃 아래 눕다를 비롯 사과꽃이 남긴 말, 아버지, 맨드라미, 조팝나무꽃, 상사화 지는 밤, 눈물, 집으로 가는 길 등 50편의 시가 실려 있다. 특히 박하사탕, 어머니, 꿈속에서, 파전을 부치며, 추억에서, 봉투 붙이기 등 ‘평생을 가장 서럽고 아픈 존재로 가슴 속에 품었던 어머니’에 대한 시편들은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저릿한 그리움, 알 수 없는 슬픔으로 와 닿는다.
대표작인 ‘배꽃 아래 눕다’에서 배꽃은 눈부시고 빛나는 시절의 표상이며, 그 순결한 배꽃 아래 누워 오래된 상처부터 용서하며 향기로운 흙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형상화했다.
이경희 시인은 “이번 생은 슬픔의 물만 길어올리다 가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그게 저기 날리는 한 장 꽃잎보다 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니 크게 아쉬울 것도 없다. 그냥 여기서 내가 숨쉬는게 고맙다”면서 “오늘도 그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여는 아침을 맞이한다. 첫 시집으로 사실은 부끄러움이 앞서지만 무슨 일이든 용기가 필요한 법, 두루두루 감사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으로 1994년 ‘한국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 ‘물빛’ 동인으로 활약하다 1998년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현재 워싱턴 문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문의 kgy8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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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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