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 시작점 찾는 아칸소주 입양한인 안봉희씨

안봉희 입양 당시 모습(왼쪽부터)과 시민권 취득당시, 현재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연합]
“내 삶의 시작점은 어디일까?”
남부 아칸소주에 입양된 한인 헹 알라나 마리(한국명 안봉희·58)씨는 이 질문을 던지며 살다가 2015년 자신을 낳아준 부모가 그 답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친부모 찾기에 본격 나섰다.
당시 모국을 찾아 보육원과 입양기관을 돌며 자신의 흔적을 찾아 헤맸고, 발견 장소였던 인천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DNA)를 남기기도 했지만, 아직 인연의 끈을 잇지 못하고 있다.
17일 그가 친부모를 찾아달라며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사연에 따르면, 출생일은 1962년 9월 26일이다. 출생지는 ‘경기도 인천 답동 3번지’(당시 해성보육원 주소)로 기록돼 있다. 한국 이름 ‘안봉희’는 보육원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출생하던 해 10월23일 ‘인천 동구 송림2동 29번지’에서 여성 공무원이 발견해 보육원에 맡겼다고 한다. 3년 동안 이일마 수녀의 보살핌을 받다가 1965년 12월4일 미국 주교회 가톨릭복지협회 산하단체인 가톨릭구제회(1974년 폐쇄)로 하여금 미국에 입양됐다.
아칸소주의 은퇴한 미군 부부와 일본에서 입양된 자매와 함께 산 그의 어린 시절은 불행했다.
2007년 양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줄곧 양부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는 그는 ‘친부모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양부모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들이 친부모를 찾지 못하도록 거짓말을 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인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고, 슬하에 3명의 아이를 양육하면서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알았다고 한다. 친부모를 찾겠다는 생각도 그때부터다.
페이스북에서 미국 내 다른 입양 한인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친부모가 아직 살아있을지, 친척이 있는지도 궁금해졌다.
마리씨는 “언제, 무슨 일로 제 등에 상처가 났는지는 모르지만 태어날 때부터라면 그것이 저를 찾는 증표가 될 것”이라며 “이제 가족 찾기를 시작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사설 업체인 ‘패밀리 트리 DNA’에서 DNA 검사를 받았고, 아주 먼 친척들을 찾은 그는 어디엔가 더 가까운 친척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그러나 그가 넘어야 할 장애물은 많다. 가톨릭구제회가 철수해 입양기록물이 없는 데다가 나이도 많아 친부모와 가까운 친척을 찾기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많이 부족해요. 그러나 어떠한 지지와 조언도 받을 것입니다. 지금은 제가 한국을 떠난 상황과 이유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 고향에 평화롭고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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