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를 당한 애너하임 임산부가 숨지기 전 자녀를 출산해 유가족들과 이웃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께 애너하임시 카텔라 애비뉴를 걷고 있던 임산부가 에세니아 아길라(23)가 음주 운전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심각한 중상을 당한 아길라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사고 당시 아길라는 남편 제임스 알바레즈의 손을 잡고 걷고 있는 중이었으나 음주 상태에서 질주하는 SUV 사고차량을 피하지 못했다. 사고 직후 남편 알바레즈는 아길라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부인 아길라를 살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길라는 숨지기 전 남편 알바레즈와 유가족들에게 자신이 배속에 품고 있던 소중한 생명을 마지막 선물로 남겼다. 사고 당시 임신 35주차였던 아길라가 사경을 헤매면서도 숨지기 전 배속에 품고 있던 태아를 출산했던 것.
엄마가 사경을 헤매면서 기어코 출산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이 아이도 현재 위중한 상태로 알려져 유가족들이 가슴을 졸이며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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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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