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개까지 동반...가주 산불사태 악화일로
▶ 밤새 낮아진 기온으로 산불 진화 ‘진전’
![“금주 폭풍, 더 큰 산불 우려” “금주 폭풍, 더 큰 산불 우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0/08/25/202008251344325f1.jpg)
‘LNU 번개 복합 파이어’(나파, 소노마 카운티 일대) 진압을 위해 24일 미들타운 인근 화재 현장에서 소방 헬기가 소방액을 뿌리고 있다. <로이터>
북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에서 산불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주 추가 산불 발생 가능성이 제기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24일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캘파이어)에 따르면 수백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현재까지 110만에이커 이상의 면적이 불탔다. 사망자도 7명 발생했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북가주 ‘LNU 번개 복합 파이어’(나파, 소노마 카운티 일대)와 ‘SCU 번개 복합 파이어’(산타 클라라, 알라메다 카운티 일대)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큰 산불로 확대됐다. 각각 약 35만 2천에이커(25일 오전 기준), 약 36만3,000에이커(25일 오전 기준)를 태웠지만 진화율은 각각 27%, 15%로 약간 진전이 있었다.
LA 북쪽 레이크 휴즈 지역에서 발생한 ‘레이크 파이어’의 경우 24일 오전 9시 기준 약 3만 1천89에이커를 태웠다. 이 산불은 비교적 나은 62% 진화율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LNU 번개 복합 파이어’의 경우 5명이 사망했으며 건물 937채가 불에 타고 3만여채가 아직 위협에 놓여있다. 수천여명의 주민들이 아직 대피 상태에 놓여 있으나 25일 오후 소노마 카운티 러시안 리버와 드라이 크릭 인근 일부 주민들에 대피령 및 경고령이 해제되기도 했다.
이스트 베이와 사우스 베이, 샌호아킨 밸리를 포함한 ‘SCU 번개 복합 파이어’ 역시 간밤 전소 면적이 약간 증가한 36만3천772에이커라고 SF크로니클은 보도했다. 진화율은 15%다. 건물 6채가 소실되고 2만여채가 위협받고 있다.
SCU 파이어는 건조한 수풀이 밀집된 산지에서 발생해 불길이 빠르게 번져왔지만 지난밤 다소 시원해진 기온과 해양층으로 상황이 호전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그러나 쓰러진 나무와 나뭇가지 등이 도로를 막아 소방관들의 통행을 방해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산마테오와 산타크루즈 산불군 ‘CZU 번개 복합 파이어’는 25일 현재 7만 9천에이커 전소, 17%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날씨 뿐 아니라 추가 자원 역시 신속하게 투입돼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실종 주민이 3명 새로 추가돼 7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산타크루즈에서는 주민들이 대피령을 어기고 주택 보호를 위해 제한 구역에 들어가 손수 진화작업에 나섰다. SF크로니클의 보도에 따르면 ‘보니 둔’ 지역 주민들은 불도저와 트랙터, 수도선 등을 모아 방화선을 만들고 불길을 잡는 등 진화를 도왔다. 대피령을 무시한 채 벌인 일이었으나 이후 수십 채의 주택을 불길 속에서 구하는 등의 공로가 인정되기도 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마린 카운티 우드워드 파이어는 전소 면적 2천689에이커, 진화율은 아직 5%에 머물러 있다. 몬트레이 카운티 리버 파이어(4만8천424에이커 전소)와 카멜 파이어(6천695에이커 전소)는 각각 33%, 30% 진화됐다.
이런 가운데 건조한 폭풍이 예보되면서 소방 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이번주 번개가 치는 가운데 비는 거의 오지 않는 폭풍이 찾아올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폭풍은 더 많은 산불을 일으킬 수 있고 이미 발생한 산불 규모를 빠르게 확산할 수도 있어 제한된 인원으로 넓은 지역을 담당하는 소방관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LA타임스는 설명하기도 했다.
게다가 약탈꾼들이 기승을 부리며 이미 산불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또 다른 가해를 안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아침에는 우드워드 산불 진화하던 사라 리 소방대원의 자신의 차량 속 7천달러에 달하는 물품들을 절도당했다고 CBS 뉴스는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역대 최악의 산불은 지난 2018년 북가주서 발생한 ‘멘도시노 컴플렉스 파이어’로, 45만9천에이커를 전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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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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