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젤레스 국유림·유카이파·샌디에고 등 활활
▶ 주민대피령 발령… 수만 에이커 태우고 확산, 중가주도 대형 산불… 국유림 전면 입산금지

샌디에고 카운티 동부의 알파인 지역에서 발화된 ‘밸리 산불’ 현장에서 지난 6일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기록적인 폭염에 남가주 곳곳에서 또 다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확산되고 있다. 또 중가주에서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만 에이커가 전소되고 한때 캠핑객 200여 명이 고립되기도 해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이들 산불 지역에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A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2시22분께 엔젤레스 국유림 코그스웰 댐 인근에서 ‘밥캣 산불’일 발생, 7일 오전까지 5,000에이커를 전소시키고 확산되고 있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서 필사의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매우 고온건조한 날씨에다 변덕스런 강풍이 불어 아직 진화율이 0%에 머물고 있다.
전날인 5일 오전 10시30분께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유카이파 지역에서 ‘엘도라도 산불’이 발생해 7일까지 약 8,600에이커가 전소되고, 인근 주민 2만명 이상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산불은 지난 5일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가 친지들과 함께 태어날 아기가 남자·여자 아이인지를 확인하는 파티를 열었는데 이때 불꽃놀이 장치가 산불을 일으켰다고 소방 당국이 밝혔다. 현장에는 소방대원 수백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펼쳐지고 있지만 7일 오전 기준 진화율은 7%에 머물렀다.
샌디에고 카운티에서도 5일 알파인 지역에서 발화한 ‘밸리 산불’이 급속히 확산돼 7일까지 1만여 에이커를 전소시킨 가운데 주택 등 건물 30여 채가 소실 피해를 입었다고 소방 당국이 밝혔다. 또 같은 날 오후 3시40분께 포터랜치 주택가 인근 18600 웨스트 리날디 스트릿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5에이커를 전소시켰다.
중가주 프레즈노 인근 시에라국유림에서는 지난 4일 발생한 ‘크릭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며 대형 산불로 번져 7일까지 5만여 에이커를 태우고 번지고 있다.
특히 이 산불로 인기 휴양지 매머스 풀 저수지로 오가는 유일한 도로가 막힌 가운데 캠핑객 200여명이 한때 고립돼 소방 당국과 군이 동원한 헬리콥터를 타고 가까스로 화재 현장에서 탈출하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날 구조된 캠핑객은 최소한 224명으로 이중 약 20명은 골절이나 화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고 당국은 전했다.
현지 마데라 카운티 셰리프국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지옥 같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며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올 들어 캘리포니아의 산불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초대형 산불이 잇따르면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벌써 사상 최대인 209만4,955에이커에 달하는 것으로 기록됐다. 아직 본격 산불 시즌인 10월과 11월이 오기도 전에 역대 최고 기록을 깬 것이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것이자 뉴욕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대규모 산불이 발화한 샌버나디노, 샌디에고, 프레즈노, 마데라, 마리포사 등 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엔젤레스 포레스트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 모든 국유림에는 7일 오후 5시를 기해 입산금지령이 내려져 모든 등산로가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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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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