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트댄스 ‘틱톡 최대지분 유지’-오라클 ‘기술 파트너’ 조건
▶ 글로벌사업 본사 미 이전 포함…오라클 창업자, 친트럼프 성향도 한몫

[로이터=사진제공]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향배와 관련,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최대 지분을 유지하고 미국기업 오라클이 기술협력 파트너로 운영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흐름이다.
이는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이라는 기존의 추진 방향에서 궤도수정이 이뤄진 것으로 합의가 임박한 듯한 분위기여서 최종 귀추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에 대한 최대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내용의 바이트댄스 제안을 두고 시한인 오는 20일까지 합의를 목표로 미국 국가안보 규제기관들의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관련 상황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재무부와 국무부, 상무부, 기타 유관 부처들로 이뤄진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이날 이 협상 문제에 대해 검토 작업을 벌였으나 권고안을 즉시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번 제안에는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내 기술 파트너가 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와 함께 틱톡의 글로벌 사업체는 그 소속은 바이트댄스 산하에 두되 미국에 위치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WSJ이 협상 내용에 정통한 한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이는 오라클과의 파트너십에 따라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설명으로, 오라클은 이 회사에 대한 소규모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이 인사는 WSJ에 전했다.
틱톡 측은 재무부에 제출된 이번 제안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협상에 정통한 또 다른 인사는 이번 합의에 따른 미국 내 2만5천개 일자리 및 신규 회사의 향후 수년간 잠재적 세입 창출 효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가 불식될 수 있다고 WSJ에 전했다.
협상에 관여한 인사들은 오라클이 그동안 제기돼온 국가 안보 문제를 다루기에 믿을만한 상대라는 점을 대통령에게 설득할 좋은 위치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대중(對中) 매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지난달 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대비해 오라클의 중국 내 거래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오라클의 새프라 캐츠 최고경영자(CEO)와 정기적으로 만나왔으며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 회장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찬사를 보낼 정도로 우호적 태도를 보여왔다. 앨리슨 회장은 기술기업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몇 안 되는 인사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틱톡과 오라클 간 합의가 매우 근접했다고 들었다면서 틱톡 측이 제안한 오라클과의 기술 제휴를 승인할지 여부는 "곧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미국 내 운영 개편 계획과 관련, 이날 캐츠 CEO와 전화 통화도 했다고 WSJ이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캐츠 CEO는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간의 관계 정상화 합의 서명식에도 참석했다고 한다.
한 인사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앨리슨 회장, 캐츠 CEO가 이 문제에 대해 그(트럼프 대통령)를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도 납득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사안의 성격상 승인을 앞두고 더 고위급 국가안보 당국자들의 추가 평가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6일 발효한 행정명령에서 바이트댄스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모회사 텐센트에 미국 내 사업 매각을 위한 45일의 시한을 주면서 이를 맞추지 못할 경우 퇴출을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챗에 대해서도 상무부에 20일까지 구체적 세부사항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 상태라고 WSJ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으나 재선 선거운동에 집중하면서 관여도가 다소 낮아졌다고 WSJ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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