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平安度)를 영어로는 Comfortable Level 이라고 한다. 마음이 편한 정도라는 뜻이다. 교회당 건축을 할 때 설계사는 실내 설계를 교회당에 앉은 사람들이 편한 마음을 갖도록 설계해야 한다. 식료품 상점들은 특히 여성 고객들의 편안도를 고려하여 상품 진열을 하여야 매상고가 오른다고 한다. 무슨 가게건 손님의 평안도를 생각하여 물건 진열을 한다. 어떤 친구는 결혼 상대를 “밥 잘 먹고 속이 편한 여자면 좋겠다”고 하였다. 속이 편하다는 것이 평안도를 말하며 정말 중요한 인물 평가이다.
요즘은 심리치료를 하는 카운슬러도 평안도를 많이 말한다. 상담을 받는 사람의 마음을 먼저 편안하게 해야 상담이 제대로 된다는 것이다. 광고회사나 각종 세일즈맨들도 상대의 평안도를 중요시한다. 그래야 상거래가 잘 되기 때문이다. 종교에서는 특히 그렇다. 교회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해야 설교가 귀에 들어간다. 그래서 예배순서에 묵상도 넣고 특별찬송도 넣는다.
2차 대전 때 나치 독일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코리 텐분의 수기에 이런 글이 있다. 그녀는 수용소에서 죽어가는 한 유대인 소녀를 위로하고 있었다. 천국에 가면 먹을 것도 많고 큰 집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더니 소녀는 “거기에도 내가 꿈꾸던 골짜기의 예쁜 오막살이도 있어요?” 하고 묻더라는 것이다 이 아이의 천국은 작고 예쁜 오막살이였던 것이다. 누구에게나 평안도가 있으나 그 수준은 각각 다르다.
뜻밖에 작은 행복을 그리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말에 “오손도손 산다”는 표현이 있는데 작은 행복에 대한 표현이다. 행복은 반드시 크거나 많은 것이 아니다. 작은 행복도 크게 느끼는 사람이 있고 큰 행복도 별 것 아닌 것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
벼락이 치면 아이들이 무서워서 엄마의 품속으로 들어간다. 아버지가 벼락은 무서운 것이 아니라고 설명해도 아이에게 평안도를 주는 것은 아빠의 과학적인 설명이 아니라 엄마의 품속이다.
진정한 평안도는 사랑에서 온다. 돈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함께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결혼을 한다. ‘Together is good’이라는 영어는 좋은 말이다. 가난해도 함께 하는 것이 평안도가 높다. 좋은 사람과 동반하는 것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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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섭 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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