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의 리튬 채굴 현장. [로이터]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을 직접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4일 “테슬라의 리튬 생산 계획이 극한 장애에 직면해 있다”며 리튬 생산 공정 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22일 배터리 신기술 등을 설명하는 ‘배터리 데이’에서 리튬 생산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는 점토 퇴적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지속 가능한 공정을 개발했다면서 네바다주의 1만에이커(40㎢) 퇴적물 부지에 대한 이용 권리를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점토 퇴적물과 소금을 섞은 뒤 물을 부어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면 리튬이 추출된다는 게 테슬라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리튬 생산 계획에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물을 이용해 리튬을 추출하는 공정이 검증되지 않았고, 리튬의 상업적 생산이 언제 가능할지,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지에 대해 테슬라가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네바다주에서는 이미 다른 기업들이 점토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물이 아니라 산성 용액을 사용하는 공정을 채택하고 있다.
리튬 산업 분석가인 크리스 베리는 “테슬라의 리튬 생산 계획은 해답보다는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며 “기존의 리튬 생산 방법보다 비용이 낮을 것이라는 머스크의 말을 그대로 믿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 X의 피드로 팰렌드라니 애널리스트는 “리튬 추출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테슬라가 정말 혼자서 그 일을 해내려 한다면 앞으로 4∼5년 뒤에나 가능한 얘기”라고 진단했다.
건조한 기후의 네바다주에서 리튬 추출에 쓰일 물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블로그는 “네바다 사막지대에서 물을 확보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테슬라의 공정대로라면 상당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며 “테슬라가 리튬 추출을 위해 네바다의 건조 지대에서 지하수를 사용하려 한다면 (물이 필요한) 가축 목장 주인들과 다툼이 벌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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