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와 한미동포재단이 LA 한인회관 내 한인회 사무실 사용 문제를 사실상 무상 장기임대 형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LA 한인회관 관리 단체인 한미동포재단은 이사회 내분 사태가 한인회와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면서 몇 년 간 시끄러웠었는데, 소송과 법정관리의 터널을 뚫고 나와 지난 2년여 간 이뤄져온 정상화 과정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당초 한인회의 렌트비 문제는 7년여 전 시작된 한미동포재단의 내분 사태가 없었다면 이슈가 되지 않았을 일이었다. 당시 갑작스런 이사장의 사고사 이후 후임 이사장직을 둘러싸고 이사회가 둘로 갈라져 싸우다 한인회까지 송사에 말려들고 법정관리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한인사회 역사를 잘 모르는 법정관리인에 의해 렌트비 미납 소송까지 제기되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였던 것이다. 이후 다행히 분쟁 당사자들이 소송 취하 결단을 내리고 새로 구성된 재단이사회가 지난한 정상화 과정을 거쳐 이번에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은 잘 된 일이다.
당초 LA 한인회관의 탄생 과정을 볼 때 ‘한인회관’이라는 이름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 건물은 ‘한인회’의 존재와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었다. 운영의 투명성을 위해 한인회와는 별도의 한미동포재단을 출범시키고 대신 재단이 한인회를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한인회가 한인회관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역사가 있는 것이다.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이번 한인회 렌트비 문제 해결을 통해 마침내 한미동포재단이 제자리를 찾은 모습이다.
LA 한인회는 최근 들어 더욱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정부 지원과 실업수당 신청 보조에서부터 구호금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한인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하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런 LA 한인회가 렌트비 걱정 없이 한인회관에서 봉사 기능에 더욱 충실하고 한인 권익 신장을 위한 활동들을 계속 펼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LA 한인회는 이제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번 렌트비 이슈 해결을 계기로 회장 선거도 과거와 같은 잡음이나 논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한인회가 한인회다운 모습으로 제대로 활동하는 현재의 모멘텀이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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