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 500기업 수익 9.2%↓…애플·아마존 등 IT기업들은 10% 이상↓”
뉴욕 증시를 견인해온 'IT 공룡'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증세 공약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 추정 결과를 인용해 바이든 후보의 세금 정책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의 수익이 9.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법인세 최고 세율을 21%에서 28%로 올리고, 기업들의 국외 소득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정책의 여파는 특정 분야에 더 큰 충격파를 미친다고 BofA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했다. 정보기술(IT), 통신서비스 분야 기업들의 수익은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미 증시 반등을 견인해온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IT 기업들은 국외 매출의 비중이 높아 다른 업종보다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S&P 500 전체 기업의 미국 내 매출 비중은 60.3%지만, 기술 기업들만 보면 43.5%에 불과하다.
따라서 '바이든표' 증세의 충격파는 이러한 기업들이 증시에서 지켜온 지배적 위치를 흔들 수 있고, 올해 증시 랠리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기업의 수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당 주식의 가장 큰 추진 동력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각각 69%, 54% 급등한 아마존과 애플 등 IT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퇴조하고 다른 부문의 주식이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수 투자자는 경기 회복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힘입어 저평가 가치주가 부활할 때가 됐다는 견해를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은 강한 경제 반등이 경기 순환주를 밀어 올릴 것으로 보고 공업, 원자재, 금융회사 주식들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 회사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리사 샬렛은 바이든 후보의 증세 정책이 "그동안 증시를 지배한 일부 기업들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섹터 로테이션'(증시 투자금이 한 업종에서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fA 외에 골드만삭스도 바이든 후보의 양도소득세 인상 추진 등을 근거로 주식시장에서의 모멘텀 이동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고 반드시 IT 대형주들이 주춤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우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이런 증세 공약을 실행에 옮기기 어려워지고,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추진 자체를 연기할 수 있다.
또 바이든 후보가 공약한 대로 수조 달러의 추가 재정 지출을 실행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증세의 부정적인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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