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사이 2.8%에서 10.7% 급등, 요식업·자영업 등 대규모 해고

코로나19 사태로 평소 붐비던 뉴욕 차이나타운이 한산하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실업률 급증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아시안 커뮤니티도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라디오 NPR은 연방·주 노동통계를 인용, 아시안 아메리칸의 실업률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5월에는 무려 15%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아시안 아메리칸의 실업률은 지난 8월에는 10.7%까지 내려갔지만 이는 동 기간 백인 7.3%, 히스패닉 10.5% 실업률 보다 높은 것이다. 아프리칸-아메리칸의 실업률이 13%로 주요 인종 중 유일하게 아시안-아메리칸 보다 높았다.
아시안-아메리칸의 실업률은 지난해 8월에는 2.8%로 주요 인종 그룹 중 가장 낮았다.
경제학자들과 아시안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많은 미국인들이 높은 교육율과 함께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아시안-아메리칸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아시안-아메리칸의 경우 일본 커뮤니티처럼 3,4세가 주류인 경우도 있지만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의 경우 아직도 1세 이민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이민 1세 아시안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력 업종인 자영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무더기로 비즈니스를 닫거나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안 커뮤니티의 인종별 실업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예로 중국 커뮤니티의 경우 요식업계에서만 엄청난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중국 음식은 이탈리안 음식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외식 식당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인기가 늘면서 식당 수가 엄청 증가한 태국 식당들도 큰 타격을 받았다. 베트남인들이 많이 운영하는 네일살롱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다.
이들 요식업계나 서비스 업계 노동자의 경우 대체 직장을 찾기가 어렵고 주류 고용시장에서 통할만한 기술도 없다. 또한 많은 요식업계 노동자들이 현금을 받고 일하거나 체류신분이 합법적이지 않아 실업수당을 못 받거나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아시안 인구가 가장 많은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봉쇄도 가장 심각한 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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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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