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 한인회관 주차중 업소내 2명 부상입어

16일 한인 노인 운전자가 몰던 SUV 차량이 오렌지카운티 한인회관 건물로 돌진해 북 카페 내부가 대파돼 있다. [문태기 기자]
오렌지카운티 한인타운에서 80대 한인 노인이 주차를 하던 중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알고 잘못 밟아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를 내 한인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웨스트민스터에 거주하는 87세 한인 남성은 16일 오전 9시40분께 자신의 SUV 차량 옆좌석에 부인을 태우고 가든그로브 메디컬센터에 가기 위해 오렌지카운티 한인회관 건물 앞에 주차를 하려던 중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차량이 한인회관 내 ‘북 카페’로 돌진해 들어갔다.
이 사고로 차량이 건물 안으로 절반쯤 처박히면서 북 카페 유리 벽면이 크게 부서지고 당시 내부에서 커피를 마시던 한인 김모씨와 이모씨가 부상을 입어 UC 어바인 메디컬센터로 이송됐다. 사고 운전자와 동승했던 부인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
가든그로브 경찰국과 소방국은 이날 사고를 조사 중이다. 사고를 일으킨 한인 노인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가속페달을 밟게 되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망연자실했다.
한인회관에 출근해 있던 김영옥 한인회 사무처장은 “북 카페에 있다가 한인회 사무실로 들어오는 순간 굉음이 들려 보니까 차가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있었다”며 “함께 있었으면 같이 사고를 당할 뻔 했다”고 당시 순간을 전했다.
한편 교통 당국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으며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아 사망사고가 될 가능성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운전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58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HP는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운전면허 소지 운전자가 2,700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17%가 65세 이상 운전자라며, 매년 캘리포니아 교통사고 사망 운전자 중 15%정도가 65세 이상이라고 전했다.
CHP 측은 “운전은 특정한 신체적, 시각적, 인지적 능력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활동인데 인간이 나이가 들면서 그러한 능력들은 자연스럽게 저하된다”고 설명하고 “경미한 사고를 당하거나, 길을 잃는 경우가 많아 주변인들이 걱정하기 시작하면 운전능력 저하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운전 능력, 운전대를 놓는 시기는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나이는 기준이 될 수 없다”면서 “시니어 운전자들은 항상 자신의 운전능력을 점검하고 가족과 상담을 통해 운전대를 놓는 시점을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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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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