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LA 한인회장을 뽑기 위한 경선이 결국 무산됐다. LA 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데이빗 안 후보의 단독 입후보에 따라 무투표 당선이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4년 만의 경선 실현 전망으로 관심을 모았던 LA 한인회장 선거는 결국 후보 1명의 단독 출마로 끝나는 상황이 또 반복되고 말았다.
이번 결과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을 직접 투표로 뽑고자 하는 많은 LA 카운티 지역 한인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특히 한인회가 그동안 선거 규정 개정을 통해 이번 선거를 ‘자유로운 선거 운동과 홍보가 가능한 축제’처럼 치르겠다고 공약해온 터여서 경선 무산은 뜻밖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LA 한인회장 선거가 수차례나 선관위의 후보 자격 박탈과 소송전 등 파행과 논란으로 점철돼 왔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실제 민의를 반영하는 제대로 된 선거를 기대했던 한인들의 실망감도 크다.
선거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며 준비를 해왔던 몇몇 인사들이 후보 등록 당일 선괸위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일제히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이들은 당초 선관위 위원 중 1명으로 경선의 ‘심판 역할’을 자처했던 데이빗 안씨가 왜 갑자기 한인회장 선거에 직접 출마하게 됐는지, 그 과정에서 한인회 내부의 ‘입김’은 없었는지 의혹을 제기하며 한인회가 특정 후보에게만 호의적이고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 다른 출마 예정자들에게 불공정한 상황을 만들어왔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회 선관위의 행보가 석연찮다는 의혹의 시선이 거둬지지 않고 있다.
LA 한인회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그동안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을 위해 구호 프로그램과 실업수당 및 SBA 대출 신청 지원 등을 효과적으로 해와 ‘일 잘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 차기 회장선거 잡음으로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무너져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선거 논란이 또 다시 진흙탕 싸움이나 소송으로 이어지는 등의 파행 상황이 계속돼서는 곤란하다. 한인회와 선관위는 이번 경선 무산을 놓고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을 명확히 해소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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