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사회가 크게 우려했던 LAPD 올림픽경찰서 폐쇄 논란이 없던 일로 일단락되었다. 지난달 올림픽경찰서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던 마이클 무어 경찰국장이 한인사회의 압박에 결국 문을 닫지 않는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LAPD 관련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인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 같은 약속을 하고 나섰다.
이 같은 결과는 LA 한인상공회의소와 LA 한인회 등 한인사회 주요 단체들이 즉시 나서서 올림픽경찰서 폐쇄 반대 서명운동 등 캠페인을 전개하고 여기에 한인들이 적극 호응해 한인사회의 결집된 모습을 힘을 보여줌으로써 이끌어낸 쾌거다. 2년여 전 한인타운 중심을 관할하는 주민의회를 둘로 쪼개려는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의 주민의회 분리 시도를 한인사회 전체가 뭉쳐서 막아냈던 경험이 이번 올림픽경찰서 지키기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물론 이번 이슈는 LAPD의 예산 삭감과 연결돼있어 향후 한인타운에 배치되는 경찰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에 타운 치안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계속 전달하고 감시하는 일이 앞으로도 꾸준히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인사회가 필요한 이슈에 단합된 목소리를 내고 조직적으로 힘을 뭉쳐 우리의 요구를 정치권과 주류사회에 표출하는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다.
경찰서 문제는 일단락되었지만 새해 들어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 및 권익보호와 관련되는 현안들이 앞으로 계속 이어진다. 당장 내주부터 한인타운 관할 주민의회 대의원들을 새로 뽑는 선거가 진행되고, 또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10년마다 한 번씩 시행되는 선거구 재조정 절차도 시작됐다.
LA 한인타운은 LA 시의회 지역구에서 4개로 분산돼있다. 이를 하나로 단일화해야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응집해 정치력 신장을 이루고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한인 시의원도 탄생시킬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선거구 단일화는 우리의 오랜 숙원이다. 정치력 부재와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번번이 무산된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이번에는 기필코 한인사회의 힘과 단결력을 바탕으로 성취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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