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 분석·추천…금융서비스 무궁무진
이 같은 사례는 다음달 마이데이터가 본격 시행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우리 실생활의 변화다. 개인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통해 금융사, 통신사, 전자 상거래 업체 등에 자신의 신용 정보를 요구할 수 있고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금융 상품을 추천해준다. 그동안 PB 서비스, 은행 자산 관리(WM)는 상위 1%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은행은 물론 빅테크(네이버·카카오), 핀테크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앱을 통해 상위 1%가 아닌 ‘99%를 위한 내 손안의 비서’ 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동안은 고객이 금융을 찾아가야 했지만 앞으로는 금융이 고객을 찾아오는 시대도 개막한다.
마이데이터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당장은 휴대폰에 난립하는 금융사 앱의 수를 줄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앱만 깔면 이를 통해 전체 은행 계좌 내역과 대출 규모, 가입한 보험 및 펀드 등 금융 상품 현황, 카드값, 자산 내역 등을 한 화면에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앱에 따로 들어가 카드값과 유망한 펀드를 확인하는 번거로움도 줄어들게 된다. 이후 대출이자 납부일, 카드 대금 결제일 등의 알림도 받을 수 있다.
■부동산·금융 연결 등 ‘차별화’ 가열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나의 앱만 있으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예고된 가운데 고객에게 외면받는 금융사는 유력 플랫폼 기업에 금융 상품만 제공하는 곳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KB마이머니’ 앱을 지난 2016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최초의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로 개인의 자산·부채를 토대로 맞춤형 펀드나 예적금을 추천해주고 알맞은 보험 상품도 제시해준다. 신한은행은 국내 1세대 빅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진 김혜주 전 KT 상무와 김준환 전 SK C&C 상무를, 농협은행은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디지털금융부문장으로 채용하는 등 인재 채용을 통해 관련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부동산과 금융을 연결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고객의 소득 등을 토대로 최적의 부동산 매물을 추천해주고 고객이 신혼부부라면 정부 지원 프로그램과 은행의 대출 상품을 비교해 최적의 금융 솔루션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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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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