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면/밤하늘이 반짝이더라/긴 하루를 보내고/집에 들어가는 길에/네 생각이 문득 나더라/어디야 지금 뭐 해/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하는 한국가수 적재의 노래다. 달력은 2021년으로 바뀌었지만 코로나19는 여전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어렵고 모임이나 행사도 보류됐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별이 빛나는 밤하늘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올해도 다양한 우주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금성과 목성의 만남: 2월 11일
오는 2월 11일 아침, 해가 뜨기 직전의 동쪽 하늘에서 금성과 목성이 만난다. 음력설을 하루 앞두고 새해 일출을 보기에 앞서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면 금성과 목성의 아름다운 만남도 목격할 수 있다. 목성이 왼쪽, 금성이 오른쪽에 위치한다.

▲ 삼각관계: 3월 9일, 10일
수성, 토성, 목성을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다. 일출 30분전, 동남쪽 하늘을 바라보면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수성, 토성, 목성이 차례로 늘어선다. 육안으로 관측 가능하며 가장 빛나는 별이 목성이다. 이들의 삼각관계를 시기하듯 신비로운 초승달도 함께 보이지만 일출과 함께 모두 서서히 사라진다.

▲ 수퍼문: 3월 28일, 4월 27일, 5월 26일, 6월 24일
올해는 4번의 ‘수퍼문’(supermoon)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크고 밝은 보름달은 5월 26일의 수퍼문이다. 지구와 달의 거리는 평균 23만8,855마일이지만 이 간격이 22만8,420마일 내로 좁혀질 경우 달이 더 크고 밝게 관측되기 때문에 수퍼문이라고 부른다.

▲ 개기월식: 5월 26일
태양에 부끄럽게 노출된 5월의 수퍼문이 지구의 그림자 뒤로 숨는다. 핏빛으로 붉게 빛나던 달이 한순간 사라지는 개기월식은 오는 5월 26일 일출 직전, 14분 28초 동안 미국 동부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다.

▲ 금환일식: 6월 10일
금환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려 태양의 테두리만 반지(ring)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100% 완벽하게 가려지는 금환일식은 캐나다 온타리오, 퀘벡 북부지역에서만 관측 가능하지만 워싱턴 지역에서도 58% 정도 가려지는 부분일식을 목격할 수 있다.

▲ 금성과 화성의 만남: 7월 12일
7월 12일 저녁, 해가 지고 난 다음 서쪽 하늘에서 금성과 화성을 볼 수 있다. 오른쪽 밝게 빛나는 별이 금성, 왼쪽이 화성이다. 가녀린 초승달이 이들의 만남을 도와준다.

▲ 페르세우스 유성우: 8월 11일, 12일
올해도 3대 유성우를 모두 목격할 수 있다. 이미 1월 첫 주에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관측됐으며 8월에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월에는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예정돼 있다.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비는 기회가 이제 2번 남았다.

▲ 부분월식: 11월 19일
태양 빛에 그을린 달이 지구 그림자에 몸을 담근다. 달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신비롭다. 11월 19일 오전 4시경, 1시간 정도 관측 가능하다.

▲ 개기일식: 12월 4일
올해의 가장 매력적인 우주쇼, 개기일식이 12월 4일 예정돼있다. 한 순간 태양이 사라져 낮인지 밤인지 모르게 되는 개기일식이 1분 54초간 진행된다. 그러나 올해는 남극에서만 관측 가능하다. 이에 한 천문관측 잡지는 개기일식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전세 비행기로 남극을 방문하는 여행으로 가장 싼 좌석이 4,500달러다. <유제원 기자>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