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에 활력 넘치고 건강한 생활은 누구나 꿈꾸는 노년의 삶이다.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정도로 활기찬 삶을 살고 있는 워싱턴 시니어들에게서 자기만의 특별한 ‘청춘의 비결’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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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온 세상이 코로나19로 정지 상태가 됐을 때 나는 성경필독을 다시 시작했다. 오랜만에 성경 말씀을 다시 쓰고 피아노로 찬송가도 연주하면서 불안했던 마음도 조금씩 안정됐다. 가능하면 매일 지인 한분씩에게 안부전화를 드리고 카드도 보내드리면서 오히려 내가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자신이 없을 때(Blursday)부터 달력에 표시도 하게 되면서 더 많은 책을 읽기 위해 노력했다. 한인작가 이민진의 ‘Free food for millionares’,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Kamala Harris, David Chang, Esau McCaulley의 자서전, Tom Hallmark의 ‘A stranger’s gift’를 읽었고 이해가 힘들었던 전직 대통령을 그의 조카딸이 쓴 책을 통해 이해하려고 했다. Ronald J. Sider가 편집한 ‘The Spiritual danger of Donald Trump’를 통해 그를 믿는 크리스챤들의 연약함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마침 은퇴를 한 남편과 매일 아침 동네를 산보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근교로 하이킹을 갔다. 단조로운 일상 가운데 뒷마당에서 맛보는 색다른 즐거움도 있다. 새 모이를 주면 열심히 찾아오는 온갖 새를 보는 것도 즐겁고 뒷마당에 심은 초록빛 파치산드라(Pachysandra)가 여우와 사슴에게는 따뜻한 카펫 같은지 편안하게 누워서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것도 예전에는 몰랐던 즐거움이다.
나이 덕분에 조만간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되지만 40만명이 넘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예전 같은 정상적인 생활을 꿈꾸지만 마냥 어색하기만 하다. 아직까지는 건강하지만 이번 팬데믹을 겪으며 앞으로 몸과 마음이 자유롭지 않을 때의 예행연습이라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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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자 (비엔나,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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