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로 생각했다. 자신이 확진판정을 받기 전까지는 그랬다. 지난달 18일부터 마른기침과 오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고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사흘 뒤인 21일, 직장 동료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게 되면서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었다. 급하게 검사를 받게 된 그는 22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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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던 직장 동료 10명 가운데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7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모두 똑같이 마스크도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준수하며 조심했지만 3분의 1 정도는 바이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그는 “내가 특별히 면역력이 낮거나 건강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며 “그저 재수가 없어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확진판정을 받고 이틀 정도 102~103도의 발열이 있었지만 곧 정상체온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 기침이 가장 힘들었으며 이로 인한 두통, 그리고 체한 기분이 들어 아무것도 먹지 못해 기력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그는 “심각한 증상이 없는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몸이 아픈 것보다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불안하게 만든다”며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냄새를 맡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불안과 충격은 더욱 심해진다”고 했다.
또한 A씨처럼 비교적 증세가 양호해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환자들은 “이러다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고 2주가 지나도록 비슷한 증상이 이어지면 기약 없는 불안이 다시 시작된다”며 “병원이 아닌 집에 혼자 남겨졌다는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의사들은 물을 많이 마시라고만 하고 아프면 그저 해열제(타이레놀)를 먹으라고 할뿐”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조심한다고 했지만 생각해보면 잠깐 마스크를 벗기도 했었고 누군가와 접촉하고 바로 손을 씻지도 않았었다”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감염은 한 순간이고 누구나 걸릴 수 있다”고 충고했다. A씨는 오는 5일이면 자가격리를 한지 2주가 된다. 그는 “다시 검사를 받을 때는 음성판정을 받아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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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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