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며 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워싱턴 한인들이 좋아하는 애창곡 또는 마음에 위안을 주는 노래와 이에 얽힌 추억, 사연들을 들어본다.
-----------------------------------------------------------------------------------------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 TV가 없었던 어린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거의 다 외워 앵무새처럼 잘 따라 불러 동네 어른들이 들으며 즐거워하고 칭찬받았던 기억이 난다. 여학교 시절엔 음악 시간이 기다려지고, 합창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체육 시간은 싫어도 너무 싫어 여러 번 빠져 벌 받은 기억도 있다.
마음의 평안을 주는 음악은 내겐 삶의 기쁨이고 행복의 원천이다. 세월 따라 즐겨 부르는 곡이 달라지는 것 같다.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한 노래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이면 울려 퍼지는 가곡 ‘비목’이었다. 전쟁 시절을 기억할 수도 없는 어린아이였지만 애국의 마음이 싹텄는지, ‘비목’은 불러도 불러도 마음이 숙연해지며 가슴이 아려왔다.
나무로 만든 묘비라는 뜻의 비목은 한명희 전 국립국악원장이 군생활을 하면서 이름 없는 6.25 전쟁 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보고 작사했고, 장일남 씨가 곡을 붙인 국민가곡이다.
4, 50대에는 위로와 휴식이 함께하는 힐링 성가를 좋아했다. 찬송가 135장 ‘갈보리 산 위에’를 애창하며 은혜를 받았다. 특히 밤 운전하며 트럼펫으로 흘러나오는 성가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곤 한다.
요즘 노년에 접어드니 노랫말에 삶의 경륜과 연륜으로 갈망하는 마음이 반영된 트로트 ‘보약 같은 친구’ 의 ‘자식보다 자네가 좋고, 돈보다 자네가 좋아. 아~아~아~ 사는 날까지 같이 가세 보약 같은 친구야’란 가사가 심금을 울린다.
<
이인정 <하워드카운티 한인시니어센터 부회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