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정부, 최초로 소수민족 비영리단체 대상 접종

자쉬 그린 부지사가 11일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박봉룡 한인회장에게 직접 주사하고 있다.
하와이 거주 한인 70세 이상의 어르신 300여 명이 11일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단체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하와이 한인회(회장 박봉룡)가 인터넷 예약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예약 대행 접수를 받은 1,000여명의 어르신들 가운데 300여명이 이날 접종을 받았는데 이번 단체 접종에는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의 장소 제공과 자원봉사가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민족 사회 하와이에서 백신접종과 관련해 특정 소수민족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단체 접종을 실시한 것은 한인사회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접종 당일 부지사와 호놀룰루 시장도 현장을 방문해 자원봉사자들과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시와 주정부,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단체 백신 접종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남영돈 한인회 이사장, 릭 블랭지아드 호놀룰루 시장, 박정호 부총영사, 자쉬 그린 부지사, 박봉룡 한인회장, 김옥이 한인회 부회장.
특히 의료인 출신의 자쉬 그린 부지사는 이날 직접 어르신들에게 접종 주사를 놔주며 한인사회 단체 백신 접종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박봉룡 한인회장은 “지난 1년간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정기적으로 생필품들을 나눠주고 있다가 이들 어르신들이 백신접종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부지사실에 단체 접종의 필요성을 알리고 요청했고 부지사실에서 요구하는 적합한 장소 요건들을 충족하게 되어 가능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정 소수민족으로는 처음으로 한인 사회에 백신대량보급이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릭 블랭지아드 호놀룰루 시장은 최근 활기를 띄고 있는 백신수급 상황과, 더 많은 백신을 보급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맞물려 좋은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한인사회 백신대량보급과 같은 결단력 있는(initiative) 기획이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백신보급행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손수 백신을 주사한 자쉬 그린 부지사는 “한인회 측의 사전접촉(proactive)에 의해 이번 대량보급기획이 성사되었다”고 밝히며, “현재 백신보급을 위한 의료인력도 충분히 확보가 된 상태여서 순조롭게 접종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소 섭외와 접종대상 인원 모집 등 하와이 한인회 측이 진취적으로 기획을 추진한 덕분에 대량보급이 실시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민족 단위로 접종을 받는 방식에 대해 그린 부지사는 “주변의 동포들이 백신을 맞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나 두려움도 누그러들게 되게 마련”이라고 설명하며, “인종별로 구성원들이 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해 준다면 정부의 보급행정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 접종에 관한 질문에 그린 부지사는 “28일 후 같은 장소(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오늘 1차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을 모시고 동일하게 진행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한인회는 지난 2월부터 어르신들을 위한 백신접종 예약 접수를 받고 있는데 이번 1차 300여명에 이어 순차적으로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의 장소 협조를 받아 예약 접수 자들의 단체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 남영돈 이사장은 “정부 관계자들과 2차 단체 접종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하며, “앞으로 접종 대상 연령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인원이 원활하게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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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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